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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 플라스틱 빨대 "다시 금지"...다회용기는 '무인회수기'에 반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강서구의 A 오피스텔은 1층에 재활용품(일회용품) 분리배출장이 있다. 지상 19층 규모인 오피스텔은 최근 배달음식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이 수거함 바깥 공간까지 메우자 플라스틱 전용 수거함을 추가로 만들었다. A 오피스텔 외에도 전국 곳곳에 있는 공공주택들이 일회용품 배출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정부·지자체, '제로 웨이스트' 정책 다시 시동

지난해 11월 7일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 다회용컵 무인회수기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시청 일대 카페 20여 곳과 '다회용컵 사용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다회용 컵 보증금은 1000원으로 사용한 컵을 시범사업 참여 매장의 무인회수기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현금이나 포인트로 받는 식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7일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 다회용컵 무인회수기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시청 일대 카페 20여 곳과 '다회용컵 사용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다회용 컵 보증금은 1000원으로 사용한 컵을 시범사업 참여 매장의 무인회수기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현금이나 포인트로 받는 식이다. [연합뉴스]

정부와 서울시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정책에 다시 시동을 건다. 내달 1일부터 카페·제과점 등 식품접객업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오는 11월부터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도 사용할 수 없다.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는 무인회수기를 설치해 다회용컵을 회수함으로써 재사용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올해 일회용컵 사용이 많은 대학가, 사무실 밀집 지역 등 16개 거점에 다회용기 무인회수기 60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20·30 세대의 카페 이용이 많은 신림·신사역과 신촌·건국대 등 캠퍼스 인접지, 상암동 등 언론사 밀집 지역, 김포공항·서울역 등 지하철 역사와 서울 소재 주요 대학 20~25개교가 대상이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일회용품 회수시스템이 운용됐다.

제로식당, 제로마켓 늘린다  

지난해 9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앞에서 녹색연합 등 단체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가 배달앱의 다회용기 서비스 즉각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앞에서 녹색연합 등 단체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가 배달앱의 다회용기 서비스 즉각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회수기 설치에 나선 건 다음달 1일부터 카페·제과점 등에서 일회용컵 사용 금지로 다회용기를 사용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환경부는 지난해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식품접객업종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지만, 4월부터 이 같은 조치를 종료하기로 했다. 11월부터는 편의점·제과점 등에서도 비닐사용이 금지되고 체육시설에서 플라스틱 응원 용품도 쓸 수 없다.

다회용기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4월 중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등 음식 배달 플랫폼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다회용 배달 용기를 쓰는 ‘제로식당’을 500개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올해 1월 강남구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다회용기를 사용한 음식배달은 6만7726건이었다.

경기도는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통해 다회용기 사업을 시범운영 중이다. 올해엔 용인 수지지역으로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상점인 ’제로마켓’ 서울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한 관계자가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해 세제를 용기에 담고 있다.   제로마켓'은 세제, 샴푸, 화장품 등 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만큼만 무게를 재서 살 수 있는 친환경 매장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상점인 ’제로마켓’ 서울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한 관계자가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해 세제를 용기에 담고 있다. 제로마켓'은 세제, 샴푸, 화장품 등 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만큼만 무게를 재서 살 수 있는 친환경 매장이다. [연합뉴스]

또 제품을 팔 때 포장재를 최대한 쓰지 않도록 하는 ‘제로마켓’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로마켓에서는 다회용기를 이용해 샴푸·세제 등을 리필해 구매할 수 있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폐기물량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종이류 25%, 플라스틱류 19%, 발포수지류 14%, 비닐류 9%가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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