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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인수위 첫 회의 "국민통합해야…정부초 보면 임기말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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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현판식을 갖고 첫 인수위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10일 대통령에 당선된 지 8일 만이다. 이날 공식 출범한 인수위는 윤 당선인의 취임 전날인 5월 9일까지 53일 동안 활동하게 된다.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인수위 현판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건물 입구에서 열렸다. 윤 당선인을 비롯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박주선 취임식준비위원장 및 24명의 인수위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자리에 함께했다. 이날 짙은 감색 정장에 하늘색 무늬 넥타이를 갖춰입은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들과 함께 줄을 잡고 현판에 걸린 천을 벗긴 뒤 기념촬영을 했다.

이후 연수원 내에 마련된 회의실로 이동한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 임명식과 전체회의를 이어서 주재했다. 회의장 벽에는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백드롭이 걸렸다. 인수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직접 손글씨로 쓴 백드롭”이라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모두발언에서 “인수위의 매 순간 순간은 국민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하는데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민생에 한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며 “국정과제의 모든 기준은 국익과 국민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원들을 향해 “정부 초기의 모습을 보면 정부의 임기 말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항상 국민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문제를 풀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인수위에서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국정과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 역시 궁극적으로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들께서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 받아야 하고, 정부를 믿고 신뢰할 때 국민통합이 가능하다”며 “그러기 위해 새 정부는 무엇보다 일 잘하는 정부,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정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별 부처의 논리에만 늘 경계해달라”,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선 늘 현장에서 답을 찾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등 실무적인 당부도 덧붙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별도로 설치된 코로나19비상대응특위에 “자영업자ㆍ소상공인에 대한 신속한 손실보상과 방역, 의료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뤄달라”며 “또 다른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도 해달라”고 말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성공한 인수위가 성공한 정부를 만든다”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53일밖에 없다. 그래서 토, 일요일을 포함해 휴일없이 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특히 “인수위원들은 개별적인 의견을(내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위원들이 검토된다고 말만 해도 정책들이 변경, 폐기되거나 사회 혼란이 많이 온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3.18/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3.18/뉴스1

이 같은 당부에는 ‘정책 보안’에 대한 윤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한다.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직후 권영세 부위원장이 “안 위원장의 방금 말씀의 바탕에는 윤 당선인의 당부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과거 정부 인수위 참여 경험이 있는 위원들이 “개별 의견과 인수위 의견을 구분해 혼란을 막아달라”는 의견을 다수 제시했다고 한다.

이날 인수위는 회의에서 인수위 운영규정(안)과 운영 예비비 편성(안) 등 두 개의 안건을 의결했다. 인수위는 “인수위 전체회의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인수위원장 주재의 간사회의는 매일 1회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당선인이 가급적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인수위는 “각 분과별 업무분장은 기획조정분과가 검토 및 조정해 최종 확정하고, 위원장 승인을 받아 전문위원, 실무위원 외에 자문위원을 둘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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