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타고 '공부해요' UC버클리 등 6개 대학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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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이나 객실에서 수업을 받고 정박하는 항구에서는 그 나라의 경제가 어떤지 직접 체험하며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과의 선상생활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교류하는 법을 익힌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장점들을 내세운 선상 강의가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으며 특히 여객선에서 이뤄지는 경영학 강의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가장 야심차게 추진되는 선상 강의는 UC 버클리와 중국 푸단 대학 등 전세계 6개 대학이 공동 개설하는 '더 스칼러 십'(The Scholar Ship)'이다.

크루즈 유람선 운영회사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 라인스가 후원하는 이 강의에서는 국제경영과 국제교류 국제관계 분야 수업이 진행될 계획이고 내년 9월 첫 출항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올드 도미니언 대학은 이미 지난 1996년부터 해상에서 근무하는 해군 장병을 대상으로 대학 경영학 강의 3개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십스 앤 시(Ships@Sea)'라는 이름의 이 강의는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의 인증을 획득했으며 위성통신 시설을 갖춘 30여척의 해군 함정에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버지니아대학이 운영을 맡게 된 '바다에서의 학기(Semester at Sea)' 강의는 40여년간 진행돼 왔다는 점과 교수진들이 학생들과 선상 생활을 함께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00년과 2003년 봄학기에 각각 이 강의에 참여했던 카네기멜론 대학의 로버트 켈리 교수는 "하루종일 쉴새없이 교육이 이뤄지는 셈"이라며 선상 강의가 자신에게 "삶을 바꿀 정도의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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