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올해의차] “한국 최고급 플래그십의 자존심” 제네시스 G9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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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G90 정면.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에 꾸준히 도전장을 내미는 브랜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같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 집중돼 있던 최고급 세단 시장에 제네시스도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고의 기술력을 모아 지난해 내놓은 4세대 G90이 ‘2022 중앙일보 올해의 차’에서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G90는 ‘역동적인 우아함’을 디자인 철학으로 내세웠다. 신규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램프로 제네시스 엠블럼을 형상화한 전면부, 앞·뒷좌석 창문을 감싸고 있는 포물선 형태의 DLO(Day Light Opening) 라인이 조화를 이룬 측면부, 얇고 긴 두 줄의 리어 램프로 외장 디자인을 완성했다.

1차 심사에서 새로운 디자인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정연우 심사위원(UNIST 교수)은 “플래그십 세단의 디자인으로는 매우 혁신적인 비율을 갖췄다”며 “이전 세대를 거쳐 잘 다듬어진 그릴 그래픽은 완성도가 높아진 제네시스 디자인 수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대차 제네시스 G90 측면. [사진 현대차]

G90에는 가솔린 3.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 최고 출력 380마력(PS), 최대 토크 54.0kgf·m를 갖췄다. 주행 조건에 따라 연료를 최적 분사하는 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과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를 빠르게 식혀 가속 응답성을 높여주는 수랭식 인터쿨러도 적용했다. 복합 연비는 L당 9.3㎞ 수준이다.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세단 소비자를 위해 부드러운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규 에어 서스펜션과 신기술을 적용했다.

또 제네시스의 소음 저감 기술인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 Active Noise Control-Road)이 장착됐다. 이 기술은 노면으로부터 발생하는 소음의 반대 위상 주파수를 스피커로 송출해 주행 중 실내 정숙성을 높여준다.

김기태 심사위원(오토뷰 PD)은 “다양한 도로 환경을 다 맞추기 힘들텐데, 어느 기준을 잡았느냐”고 질문했고, 제네시스 관계자는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도로에서 최대한 시험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고 답변했다.

김동륜 심사위원(금호타이어 연구원)은 “유럽의 프리미엄 세단 못지 않게 국내 도로에 맞춰 승차감이 뛰어나다면 G90에도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신 편의 기술도 넣었다. ‘이지 클로즈’ 기능으로 차량에 탑승하면 문을 잡지 않고도 자동으로 문을 닫아주는데, 버튼 하나로 모든 작동을 마칠 수 있다. 또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G90에 다가가면 ‘도어 핸들’이 자동으로 나온다.

현대차 제네시스 G90 후면. [사진 현대차]

현대차 제네시스 G90 실내. [사진 현대차]

사운드 시스템도 강화됐다. 뱅앤올룹슨의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23스피커)을 통해 ‘보스턴 심포니 홀’ 또는 ‘뱅앤올룹슨 홈’ 등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서라운드 음향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2차 현장 심사에서 주행뿐 아니라 사운드 평가도 함께 진행한다.

한국 시장에 새로운 기함급 세단이 등장했다는 점에 대해 김성래 심사위원(탑기어 편집장)은 “플래그십은 자동차 제조사, 더 나아가 제조국의 자존심이 되기도 한다”면서 “G90는 국내 최고급 플래그십으로서 자존심을 확실히 세웠다”고 호평했다.

화성=중앙일보 COTY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