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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푸쿠이 "한·중, 면대면 교류 빨리 회복해 불신 줄여야" [당선인에게 바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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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2008년 닝푸쿠이 전 주한 중국대사가 중앙일보와 이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08년 닝푸쿠이 전 주한 중국대사가 중앙일보와 이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닝푸쿠이(寧賦魁·67) 전 주한 중국대사가 한·중 양국은 면대면 교류를 가능한 한 빨리 회복해 불신과 오판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닝 전 대사는 지난 12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조건이 성숙하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習近平·69) 중국 국가주석 양국 지도자의 상호 방문이 실현되길 희망했다. 지난 2005년 노무현 대통령 당시 부임했던 닝 전 대사는 2008년 여야 정권 교체를 목격했다. 닝 전 대사는 양국 외교부가 주관해 지난해 8월 발족한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의 중국 측 정치외교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바란다]

윤 당선인에게 시 주석이 지난 11일 축전을 보냈다.
“윤 당선인이 당선된 뒤 시 주석이 곧 축전을 보냈고, 윤 당선인 역시 매우 빨리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나 축전을 받았다. 중국 지도자와 윤 당선인 모두 중·한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수교 초심을 지키고 협력을 심화시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향후 발전을 추동하자는 적극적 의사를 밝혔다. 윤 당선인이 특히 국민의힘이 시종 한·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했다고 강조하고, 중국과 함께 노력해 고위층 왕래를 밀접히 하고 각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양국 관계를 다시 새로운 단계로 올리길 바란다고 말한 점을 주목한다. 양국 지도자 모두 미래 중·한 관계 발전에 적극적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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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윤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난 2018년 열린 제13회 제주포럼에서 '한미특별대담: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란 주제로 특별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필립 젤리코 미국 버지니아대 석좌교수, 닝푸쿠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 차석대표.[중앙포토]

지난 2018년 열린 제13회 제주포럼에서 '한미특별대담: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란 주제로 특별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필립 젤리코 미국 버지니아대 석좌교수, 닝푸쿠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 차석대표.[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양국 간 정상적인 왕래에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가 잡히고 완화되면 가능한 한 빨리 정부·민간·문화·학술 등 각 분야의 면대면 교류 협력을 회복해야 한다. 가능한 한 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면대면 교류가 중요하다. 소통과 상호 이해에 도움이 되고, 의심을 줄일 수 있어서다. 불신을 줄이고, 의심을 줄이고, 상대방의 국내외 정책 의도와 목표에 대한 오판을 피할 수 있다. 오판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교류는 상호 신뢰를 쌓고 심화시킨다. 한국의 새로운 정부는 한국 민간단체, 청소년 단체가 중국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양국 국민 사이의 우호를 촉진하도록 하기를 바란다. 동시에 조건이 성숙하면 양국 지도자가 되도록 빨리 상호 방문을 실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올해는 양국 수교 30주년이다. 중요한 한 해다. 양국 지도자가 만나면 솔직하고 깊이 있게 교류할 수 있다. 향후 양국 관계가 발전을 지속하고 새로운 단계로 올라가도록 이끌 수 있다.”
노무현·이명박 정권 교체기에 주한 대사를 역임했다.
“주한 대사 부임 때는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제정했고, 이임 때는 이명박 대통령과 작별했다. 대사 임기 동안 한국 대선이 있었으니 나는 한국의 두 대통령을 만났다. 수교 후 30년 동안 한국은 양대 정당이 교대로 집권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의 양대 집권 여당은 집권 기간 모두 중·한 관계를 중시했다. 중·한 관계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고 중·한 양국의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양국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 이러한 큰 방향이 정권 교체로 변화가 생겨서는 안 된다. 중국이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는 입장도 한국 정권에 변화가 발생했다고 바뀔 수 없다.”
향후 한·중 관계를 전망해 달라.
“중국과 한국 국민, 심지어 세계 많은 나라가 향후 한·중 관계를 주목한다. 동북아에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미래 중·한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따라 지역 내 안보 정세와 경제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세계는 백 년 만의 대변국에 들어섰고 코로나19의 혼란이 더해졌다. 각 나라가 충격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게 불가피하다. 향후 3~5년, 더 길 수도 있는 기간 혼란이 계속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한국은 전면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손을 잡고 백년변국과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한다.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지역과 세계의 평화 발전, 경제 번영에 적극적으로 공헌할 수 있어서다.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 현재 중·한 양국의 외교안보, 경제, 과학기술 협력, 민간 교류 방면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향후 5년 간 양국은 상호존중, 상호포용, 평등협상의 태도로 이러한 문제와 맞닥뜨려야 한다. 서로 대면해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한 양국은 서로 마주하고 갈 수 있다. 나는 미래 5년 중·한 관계 발전이 양호하다는 전망을 믿는다. 중·한 관계의 발전은 낙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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