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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하나의 중국 지지"…아내 쇼핑몰 논란에 고개 숙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5일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 첫 번째부터)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5일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 첫 번째부터)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를 맡았던 빅토르 안(37·한국명 안현수)이 아내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점에 대해 중국인들에게 사과했다.

빅토르 안은 1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제 가족의 인터넷 사이트 관리 소홀로 기본 설정에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 복구했고, 이 잘못에 대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부인 우나리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의 외국인 회원 가입 절차에서 국적 선택 항목에 대만을 다른 국가와 함께 표기한 것을 사과한 것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과 대만, 홍콩 등은 나눌 수 없는 하나이며 중화인민공화국만이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라는 의미다. 중국의 대만 문제 처리 기본 원칙이다.

빅토르 안은 “여러분에게 상처를 입혔고,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나는 중국에서 코치를 담당하는 동안 매우 즐겁게 보냈고, 많은 쇼트트랙 팬들과 네티즌의 지지를 받아 줄곧 고마움을 느낀다. 나와 내 가족은 시종일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 양해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우나리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인터넷 사이트에도 “홈페이지의 잘못된 정보로 중국 유저들에게 피해를 드려 사과드린다. 홈페이지는 외부 회사에 의해 구축됐고 관리된다. 우리는 잘못된 정보를 인지하지 못했다. 수정을 요청했고 협력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비판과 정정 요청에 감사 드린다. 항상 저희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는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는 사과문이 올라왔다.

빅토르 안 웨이보. [사진 빅토르 안 웨이보]

빅토르 안 웨이보. [사진 빅토르 안 웨이보]

서울 태생인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앞서 왼쪽 무릎이 골절 돼 1년간 4번 수술을 했고 소속팀(성남시청) 해체 후 불러주는 곳이 없었는데, 부친이 러시아빙상연맹 회장과 연락이 닿았다.

‘빅토르 안’으로 개명한 그는 2014년 러시아에서 열린 소치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선수로 올림픽에서만 금6, 동2개를 쓸어 담은 그는 ‘쇼트트랙의 마이클 조던’, ‘쇼트트랙을 위해 태어난 남자’라 불렸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을 이끄는 빅토르 안. [연합뉴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을 이끄는 빅토르 안. [연합뉴스]

빅토르 안은 2018년 평창올림픽은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다. 2020년 은퇴한 그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로 부임했다. 중국어 발음은 안셴주였다. 빅토르 안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김선태 감독을 보좌해 중국 쇼트트랙의 2000m 혼성계주, 남자 1000m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베이징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에 간 것까지는 이해하는데, 중국까지 간 건 좀...”, “국적은 러시아고, 돈은 중국에서 버는데, 가족은 한국에서 지내는가”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국인 아내는 우나리씨는 한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해왔다. 반면 “다른나라 양궁, 태권도 대표팀을 지도하는 한국 코치처럼 세계적으로 능력을 인정 받은 자의 개인 선택”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지난달 중국과 계약이 만료된 빅토르 안은 한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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