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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추락 언제까지…1년10개월만에 달러당 1240원 돌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0.3원 오른 1,242.3원에 장을 마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3포인트(0.59%) 내린 2,645.65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0.3원 오른 1,242.3원에 장을 마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3포인트(0.59%) 내린 2,645.65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14일 원화값이 하루 새 10원 넘게 내리며 달러당 1240원대에서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조만간 1250원을 뚫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화 값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내린 달러당 1242.3원에 거래를 마쳤다(환율 상승). 이날 원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5.0원 내린 달러당 1237.0원에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우며 지난 8일 기록한 연저점(달러당 1238.7원)을 엿새 만에 갈아치웠다. 원화 가치가 달러당 124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2020년 5월 25일(1244.2원) 이후 약 1년 10개월(659일) 만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높을수록 현재 달러가 강세라는 의미다. 달러인덱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감이 고조됐던 지난해 3월 100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달러 값이 이처럼 빠르게 오르는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대부분이 서방국가들 금융 제재로 묶여 있는 가운데 디폴트(채무 불이행) 현실화 가능성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는 오는 16일 1억7000만달러 규모의 국채 이자 지급을 앞두고 있다.

원·달러 환율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원·달러 환율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지난 주말 있었던 일들이 장 개시 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그에 따른 유가 상승이 현재 환율에 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는 것도 달러 강세의 이유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Fed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은 90%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투자 심리가 움츠러들며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0.59% 하락한 2645.65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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