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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전에 40만이 봤다…81세 나문희 아름다운 도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8일 선공개된 '뜨거운 싱어즈' 나문희의 독창 영상은 JTBC 뮤직 채널에서 27만회, JTBC 엔터테인먼트 채널에서 13만회 등 도합 40만회 조회수를 올렸고, SNS상에서도 화제가 됐다. 사진 JTBC

지난달 28일 선공개된 '뜨거운 싱어즈' 나문희의 독창 영상은 JTBC 뮤직 채널에서 27만회, JTBC 엔터테인먼트 채널에서 13만회 등 도합 40만회 조회수를 올렸고, SNS상에서도 화제가 됐다. 사진 JTBC

"자기만 노래 아주 기가 막히게 해서 혼자 (선공개 영상) 나갔잖아, 약간 샘나더라고" (김영옥)

JTBC '뜨거운 싱어즈' 제작발표회

84세 원로 배우 김영옥이 샘내는 건 역시 81세 원로 배우 나문희다. 그가 “쓸쓸하던 그 골목을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지금도 난 기억합니다”라며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를 부른 유튜브 영상이 조회 수 40만회를 넘기며 SNS 등에서 인기를 끈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달 28일 JTBC '뜨거운 싱어즈' 일부가 선공개된 이후 유튜브와 네이버 검색창에 '나문희'를 치면 '싱어즈' '노래'가 자동으로 따라붙는 검색어도 생겼다.

"서바이벌과 경연 난무하는 방송, '합창 해보면 어떨까?'"

김영옥은 "나문희는 원래 이런데 잘 안나오는데, 이게 될까?하며 한 번 던져봤는데 '어머나, 그거라면 할거야' 하더라"고 전했다. 사진 JTBC

김영옥은 "나문희는 원래 이런데 잘 안나오는데, 이게 될까?하며 한 번 던져봤는데 '어머나, 그거라면 할거야' 하더라"고 전했다. 사진 JTBC

14일 오후 9시에 처음 방송되는 ‘뜨거운 싱어즈’는 ‘김영옥’을 주축으로 15명의 멤버가 합창단을 꾸려 무대에 서는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김영옥(84), 나문희(81), 김광규(55), 장현성(52), 이종혁(48), 최대철(48), 이병준(58), 우현(58), 이서환(49), 윤유선(54), 우미화(48), 권인하(63), 서이숙(56), 박준면(46), 전현무(45) 등 평균 연령 56.3세의 '시니어' 합창단이다. 14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뜨거운 싱어즈' 신영광 PD는 "서바이벌과 경연이 난무하는 방송 생태계에서 합창을 해보면 어떨까, 하며 시작했다"며 "김영옥 선생님과 접점이 있거나 모였을 때 가족같이 될 수 있는 친화력을 보고 멤버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원래 이런 데 잘 안 나오는데… '어머나, 그거라면 할 거야' 하더라"

신 PD의 '뮤즈' 였던 김영옥은 "처음에 '시니어들 모여서 합창을 해보면 어떨까요' 하길래 농담처럼 '나야 좋지, 재밌겠는데?' 했는데 이렇게 발전했다"고 돌아봤다. "난 도전정신도 없다"는 김영옥에게 합창단은 "정말 객기"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중학교 합창단을 해 본 기억으로 "그냥 어물어물하면 되겠지, 했고 독창은 안 한다고 했는데 독창도 있고 이중창도 있다. 사기당한 거다"면서도 "이제는 부담도 없고 그냥 좋다, (시청자들도) 과정을 보고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절친한 사이라는 나문희는 김영옥이 직접 섭외했다. 김영옥은 "나문희는 원래 이런 데 잘 안 나오는데, 이게 될까 하며 한 번 던져봤더니 '어머나 그거라면 할 거야' 하더라"고 전했다. 나문희는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답답한 마음에 음악을 전공한 딸에게 '얘 엄마 노래 좀 하게 해주라' 하고 레슨을 받던 중 마침 연락이 왔다"며 "영옥 언니하고 모처럼 신나게 놀며 해야겠다, 하고 왔는데 배우들이 이렇게 음악에 관심이 많은지 몰랐다"고 말했다. "나한테도 건강하라며 공진단을 꾸준히 사다주더라"는 김영옥의 말에는 "언니, 그건 나를 여기 집어넣어줬으니 뇌물 주는 거야"라고 답하며 웃었다.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2017년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예순 넘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그는 사전 공개된 영상에서 "할머니들도 집구석에만 있지 말고 좀 나와서 노래도 하고, 우리 세상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며 "행복하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문정 감독 "20년 음악감독 인생 가장 어렵지만, 가장 행복한 시간"

김문정 음악감독은 "20년 음악감독 인생에 이런 난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렵고 곤혹스러운 순간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제가 해왔던 음악 장르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JTBC

김문정 음악감독은 "20년 음악감독 인생에 이런 난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렵고 곤혹스러운 순간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제가 해왔던 음악 장르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JTBC

프로가 아닌 사람들을 모아 합창단을 완성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음악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뮤지컬과 '팬텀싱어' 등 공연·방송을 오가며 무대 연출로 뼈가 굵은 김문정 감독과 밴드 '잔나비' 최정훈이 공동으로 감독을 맡았다. 김문정 감독은 "음악감독 인생 20년에 이런 난관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어렵고 곤혹스러운 순간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제가 해왔던 음악 장르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 감독은  "표정, 눈빛, 마음, 살아온 삶까지 어우러져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합창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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