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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골린이' 취향, 기능 아니다…하루 4000만원 대박낸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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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기존 패션 브랜드의 골프웨어 론칭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해외 브랜드면서 국내서 처음 골프웨어를 시작하는 라이센스 브랜드가 늘고 있다.

국내 유일 초고가 골프웨어 베일 벗었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초고가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공개했다. 필립플레인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발표하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다. 트레이드 마크인 크리스털 해골 무늬와 화려하면서도 도발적 스타일로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약 2년 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골프복 론칭을 준비해왔으며, 세계 최초로 국내서 베일을 벗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4일 전 세계 최초로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론칭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4일 전 세계 최초로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론칭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

필립플레인은 강렬한 디자인과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한 최상의 품질을 추구하며 피케 티셔츠 35만~70만원대, 팬츠 40만~70만원대로 럭셔리 골프웨어 시장을 공략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 태생 브랜드면서 스트리트 감성까지 녹아있어 흔하지 않은 명품 골프복을 찾는 젊은 골퍼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론칭 당일 역대 최고 매출, 라이센스 골프복 통했다

기존 패션 브랜드의 골프웨어 라인 확장은 최근 패션 업계의 주요한 흐름이다. 지난달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아페쎄(A.P.C.) 골프’가 대표적이다. 프랑스 브랜드 아페쎄는 단순한 디자인과 특유의 감성으로 젊은 층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국내선 패션업체 아이디룩이 전개한다. 지난달 브랜드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골프 라인을 론칭해 국내서 첫선을 보였고, 반응도 뜨겁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매장 오픈 당일 일 매출 4000만원으로 골프 부문 역대 최고 론칭 매출을 기록했다. 신규 브랜드가 거둔 성적으로는 이례적이다.

지난 2월 론칭한 아페쎄 골프. 브랜드 특유의 감성으로 젊은 세대들에 인기가 높다. [사진 아페쎄 골프]

지난 2월 론칭한 아페쎄 골프. 브랜드 특유의 감성으로 젊은 세대들에 인기가 높다. [사진 아페쎄 골프]

LF의 에슬레틱 브랜드 챔피온도 지난해 국내서 골프복 라인을 처음 선보였다. 젊은 골퍼를 겨냥해 챔피온이 가지고 있는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살렸다는 설명이다. 한섬의 타미힐피거도 지난해 골프라인 컬렉션을 내놓았다. 특유의 프레피룩(미국 명문 사립고 패션) 스타일을 골프복에 적용했다. 롤링스톤즈 골프, 벤틀리 골프 등 패션 브랜드는 아니지만 브랜드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골프복 확장을 꾀한 경우도 있다.

기능보다 패션, 젊은 골퍼 취향 노린다

라이센스 골프 브랜드 론칭은 기존 브랜드의 감성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브랜드는 아니지만 삼성물산의 구호, 한섬 SJYP 역시 골프웨어 라인을 출시했다. 이 같은 패션 브랜드에서 출발한 골프웨어 라인은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의류 제작 노하우가 더해져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챔피온의 골프라인. [사진 LF]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챔피온의 골프라인. [사진 LF]

해외 브랜드의 라이선스 골프복이나 패션 브랜드의 골프복 확장 모두 기능성보다는 패션성을 강조하는 젊은 골퍼들의 취향을 배경으로 둔다. 기존 스포츠 기반의 전통 골프복 브랜드보다 패션 브랜드에서 출발한 골프복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얘기다. LF 관계자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골퍼들의 경우 골프 전문 브랜드보다 평소 자신이 입던 브랜드에서 확장한 골프복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패션 브랜드 골프복의 경우 골프장뿐만 아니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심지어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실용적 디자인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영캐주얼 브랜드 SJYP도 지난해 2030 젊은 여성 골퍼들을 겨냥한 골프라인을 내놨다. [사진 한섬]

영캐주얼 브랜드 SJYP도 지난해 2030 젊은 여성 골퍼들을 겨냥한 골프라인을 내놨다. [사진 한섬]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 커져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제품이나 브랜드에는 과감한 소비를 하는 젊은 골퍼들을 겨냥한 초고가 브랜드 론칭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필립플레인을 비롯해 피레티·지포어·V12·말본골프 등이 차례로 출사표를 던지며 국내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글로벌 럭셔리 골프 브랜드 ‘지포어’가 지난해 11월 첫 플래그십 스토어 '지포어 서울'을 오픈했다. [사진 코오롱 FnC]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글로벌 럭셔리 골프 브랜드 ‘지포어’가 지난해 11월 첫 플래그십 스토어 '지포어 서울'을 오픈했다. [사진 코오롱 FnC]

최근 명품과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20~40대 영 앤 리치 골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요 배경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2%나 증가했는데, 구매 고객의 73%가 20~40대로 나타났다.

고가 브랜드 위주의 백화점 골프웨어 분야도 성장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2월 골프 분야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5%나 됐는데 특히 20·30세대에서 신장세가 커 108.6%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30세대 사이에서 골프웨어로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골프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골프 매출도 지난해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올해 1~2월도 52% 신장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9월 말 젊은 골퍼들을 겨냥해 체험형으로 골프관 리뉴얼을 진행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30세대의 골프 매출이 8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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