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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원 미니탱크로…우크라 연대 호소한 ‘광고천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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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시장 길바닥에 장난감 탱크를 줄지어 배치한 우크라이나 반전 캠페인. [사진 이제석광고연구소]

시장 길바닥에 장난감 탱크를 줄지어 배치한 우크라이나 반전 캠페인. [사진 이제석광고연구소]

“무심코 들른 마트나 주유소에서 미니 탱크가 줄지어 있다면 한 번은 관심을 가져달라.”

‘광고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제석(39·사진)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는 최근 서울 일부 지역 마트·주유소·현금자동인출기(ATM) 등에 장난감 탱크를 전시해놨다. 탱크 행렬 옆에는 “전쟁 여파는 우리 가계(경제)에도 찾아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종식을 위해 함께 싸워주세요”라고 적힌 안내문을 뒀다.

공익 광고를 주로 제작해온 이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결코 나와 무관한 일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

‘전쟁’과 ‘나의 삶’은 떨어트려 생각할 수 없다고 그는 주장한다. 탱크 모형을 주머니 경제와 가까운 마트·ATM 근처 등에 둔 이유기도 하다. 이 대표는 “전쟁이라는 참사가 발발하면 세계 경제가 휘청거린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국에도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내문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우크라이나 관련 단체에 기부도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개당 800원 하는 미니 탱크를 보고 사람들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우크라이나를 생각한다면 8000만원 이상의 광고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석광고연구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호소하는 관련 캠페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지지 목소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잇따른다. SNS 프로필을 우크라이나 후원 계좌 안내가 담긴 사진으로 최근 변경한 20대 직장인 윤모씨는 “침공군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후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각)에만 6만1000건이 넘는 우크라이나 숙소 ‘노 쇼’ 예약이 있었다. 국내에선 배우 임시완(33)이 이런 움직임에 동참해 화제를 모았다. 에어비앤비 ‘노 쇼’에 참여했다는 한 네티즌은 “적은 돈이지만 마음을 보태려고 송금했다”는 글을 SNS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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