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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보러 장흥 갈까 ‘물멍’ 하러 합천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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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영화 ‘천년학’을 촬영한 전남 장흥 선학동 마을. 4월이면 유채꽃이 만개한다. [중앙포토]

영화 ‘천년학’을 촬영한 전남 장흥 선학동 마을. 4월이면 유채꽃이 만개한다. [중앙포토]

한국관광공사가 ‘봄 비대면 안심 관광지’를 발표했다. 지자체가 추천한 관광지를 여행작가 등 전문가가 심사해 25곳을 선정했다. 덜 혼잡한 야외 여행지를 찾는다면 참고할 만하겠다. 25곳 중에서 다시 4곳을 골랐다. 전체 목록은 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인천 무의도는 ‘바닷바람이나 쐴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즉흥적으로 찾아가기 좋은 섬이다. 2020년 무의대교가 정식 개통했다. 실미해수욕장이나 하나개해수욕장만 다녀와도 좋지만, 이왕이면 해상관광탐방로를 걸어보자. 하나개해수욕장 아래쪽에서 800m가량 데크로드가 이어진다. 왼편으로는 기암괴석, 오른편으로는 시원한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다.

경남 창원 진해, 서울 여의도 같은 벚꽃 명소는 명성만큼 많은 사람이 몰리기 마련이다. 한갓지게 산속에서 벚꽃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충남 금산 보곡산골을 추천한다. 4월 중순 산벚꽃이 흐드러진다. 붓으로 찍은 듯 분홍색이 산과 계곡을 물들인다. 보곡산골은 국내 최대 산벚꽃 자생 군락지 중 하나로 600만㎡ 산자락에 벚나무가 분포한다. 조팝나무·진달래·생강나무도 더불어 살아서 화사한 봄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제주도에 만개한 유채꽃이 조금씩 북상 중이다. 4월이면 남도 갯마을에서도 노란 꽃물결을 볼 수 있다. 이청준 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인 전남 장흥 회진리가 대표적이다. 소설을 영화화한 임권택 감독의 작품 ‘천년학’도 바로 이곳에서 촬영했다. 그래서 이 동네를 모두 선학동이라 부른다. 이름처럼 학이 비상하는 듯한 지형인데 야트막한 구릉 15만㎡에 유채가 심겨 있다. 노란 꽃과 푸른 득량만 바다가 어우러진 색감이 진득하다.

경남 합천 ‘황강 마실길’은 4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가장 짧은 구간은 25분, 긴 구간도 1시간 40분 정도면 다 걷는다. 합천 읍내를 한 바퀴 도는 1~3구간을 다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황강변을 걷는 1코스가 물 보며 걷는 ‘물멍’ 코스다. 수변산책로는 평지인데다 길도 잘 정돈돼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도 산책하기 좋다. 합천 8경 중 하나인 ‘함벽루’가 1코스에 있다. 1321년 고려 충숙왕 때 만든 누각인데 퇴계 이황, 우암 송시열도 찾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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