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화려한 정계 입문만큼이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향후 행보도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역대 영부인 중 '일하는 여성'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김 여사는 전시기획자로 코바나컨텐츠라는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김 여사는 윤 당선인의 선거 유세 때도 동행하지 않고 투표도 함께하지 않는 등 공개 행보를 극도로 자제해왔다. 그간 김 여사가 공식석상에 선 건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후 허위 경력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게 전부다.
앞으로도 김 여사는 적극적인 공개 행보보다는 소외계층에 손길을 내미는 조용한 내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선 후 대통령 배우자의 모습’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부인’이라는 호칭보다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영부인 호칭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윤 당선인 역시 지난해 12월28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과하고, 비서실 지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후 대선 공약집에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를 명시됐다. 청와대 제2부속실은 영부인의 일정 수행, 의전 등을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