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장 좋은 복지는 일자리”…재계와 만남서 밝힌 ‘윤석열 기업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태원 대한상의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신분으로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한 윤석열 당선인에게 '미래를 위한 경제계 제안' 책자를 전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태원 대한상의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신분으로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한 윤석열 당선인에게 '미래를 위한 경제계 제안' 책자를 전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부의 개입으로, 공무원의 명령과 지시로 ‘경제 강국’을 만들 수 없습니다. 민간이 주도하는 혁신만이 우리 경제의 살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2021 중앙포럼’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말이다. 민간기업이 국가 경제를 살찌울 주체라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주요 경제단체를 잇달아 방문하며 자신의 기업관과 경제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련),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등을 두루 만나며 기업인들과 접점을 확대했다.

“일자리, 국정 운영 중심에 놓을 것”

윤 당선인이 가장 강조한 정책은 일자리 창출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2021 중앙포럼’에서 그는 “가장 좋은 복지는 일자리다. 일자리는 정부 존재 이유의 시작이자 종착점”이라며 “일자리를 국정 운영 중심에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와의 만남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역설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경총 간담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등 16명의 경총 회장단을 만났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근로자가 행복해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며 “많은 후보들이 선거 때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하고 막상 집권하면 기업인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기를 많이 죽이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기업과 근로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순간”이라며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완화, 제도적 지원 등을 하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태원 상의 회장과 만나서도 “경제가 성장하지 않으면 모든 사회적 갈등과 문제가 야기된다. 성장 없이는 일자리가 나올 수 없다”며 “양질의 직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 개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불합리한 규제 개선하겠다”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에게 '경영계의 건의서'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에게 '경영계의 건의서'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규제개혁 의지도 여러 차례 표명했다. 지난해 말 암참 간담회에서 윤 당선인은 “기업의 적극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제거해 의사결정 과정의 안정성을 확보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투자하려는 외국 기업의 입장에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공정한 기업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더는 낡은 규제와 공정하지 않은 시스템에 경제의 발목이 잡혀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간의 자율적 생산활동 도와야”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달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 경제 현안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달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 경제 현안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상의 초청 특별강연회에서 “정부는 공공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시장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신뢰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관리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며 민간 부문이 경제에서 우선해야 한다는 정책 원칙을 되새겼다.

기업인 “새 정부, ‘성장’ 추구해야”

한편 기업들은 새 정부가 향후 5년간 중요하게 추구해야 할 가치로 ‘성장’을 꼽았다. 상의가 지난 4~8일 국내 기업 4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업의 76.9%(복수응답)는 성장잠재력 회복과 확충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공정한 경쟁 환경 보장(71.8%),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67.8%), 법·제도의 선진화(61.6%)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기업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금융기업 관계자는 “지금은 선진국으로 가는 갈림길에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한국 경제가 권텀점프할 수 있도록 과감한 개혁과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중소 광고업체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미래 성장동력과 글로벌 선도기술 중심의 투자로 각 분야의 글로벌 1등 기업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그러한 과실이 중소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