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장 이석준이 이끌고, '소주성' 비판 김소영은 경제 책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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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싱크탱크’는 대체로 관료·학계·정치 세 분야에 나눠 포진했다. 박근혜 정부 등 이전 정부에서 일했거나 문재인 정부의 경제·산업 정책에 비판적이었던 전문가 그룹들이 주로 참여했다.

좌장 이석준, 경제 책사 김소영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연합뉴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연합뉴스

윤 당선인의 경제 공약 전반을 이끌었던 인물로 우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꼽힌다. 윤석열 캠프 초기 좌장 역할을 했던 이 전 실장은 뼈대를 잡은 인물이다. 이후 선대위 축소 과정에서 물러났지만, 윤 당선인과 신뢰 관계가 굳건하다는 전언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2차관·예산실장 등을 거친 정통 관료인 이석준 전 실장은 차기 정부에서도 경제부총리 등 핵심 보직을 맡을 후보로 거론된다.

이 전 실장이 정책 전반을 조율했다고 한다면, 실제 윤 당선인이 펼칠 경제 정책을 만든 인물로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우선 언급된다. 윤 당선인이 내세운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을 비판해 이름을 알린 김 교수는 국가 주도 정책이 민간 활력을 떨어뜨렸다고 보고 민간 일자리 창출, 규제 개혁, 고용 유연화 등을 담은 정책 등을 설계했다.

한국금융연구원장 출신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김 교수와 손을 맞춰 경제 정책 전반을 다듬었다. 금융 분야 전문가인 윤 의원은 윤 당선인의 대출규제 완화 등 금융 정책에 주로 관여했다.

부동산·복지·원전 전문가도 참여

윤석열 당선인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 탈원전 폐지 정책에는 탈원전에 반대해 온 원자력 관련 전문가 그룹이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 탈원전 폐지 정책에는 탈원전에 반대해 온 원자력 관련 전문가 그룹이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1차관을 지낸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대선 최대 쟁점이었던, 부동산 분야에서 윤 당선인을 도왔다. 실무·이론 둘 다 겸비한 김 교수는 윤 당선인의 ‘원가 주택’과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보유세 인하 등의 정책을 주도해 만들었다.

부동산과 함께 관심 사안이었던 에너지 정책은 주한규 서울대 핵공학과 교수가 키를 잡았다. 원자력 발전 확대를 주장해 온 주 교수는 윤 당선인의 문 정부 탈원전 정책 폐지 정책에 관여했다. 또 복지 분야에서는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안 교수는 현금성 지원보다는 사회서비스 확충을 통해 윤 당선인 경제 정책의 핵심 키워드인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본다.

추경호·강석훈·윤희숙 하마평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중앙포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중앙포토

이 밖에도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정치인이 윤 당선인을 도울 가능성이 높다. 우선 기재부 출신 당내 인사 중에서는 원내 수석부대표인 추경호 의원이 먼저 거론된다. 박근혜 정부 기재부 2차관 출신이 추 의원은 행정과 정치 경험이 둘 다 있어 차기 경제부총리 후보로 물망에 오른다. 또 역시 윤 당선인을 도운 KDI 출신의 윤희숙·이혜훈 전 의원도 경제 분야에 중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차관 경험은 없지만,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입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계는 악연…서울법대·충암고 인맥 주목 

2017년 4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에 참석하는 박영수 특검(오른쪽부터)과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 윤 당선인은 검사로 재직할 당시 대기업 관련 수사에 많이 참여해, 재계와는 다소 껄끄러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2017년 4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에 참석하는 박영수 특검(오른쪽부터)과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 윤 당선인은 검사로 재직할 당시 대기업 관련 수사에 많이 참여해, 재계와는 다소 껄끄러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재계는 검사 출신으로 대기업 수사를 주로 해 온 윤 당선인과 악연이 많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 때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이었던 윤 당선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또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로 수사해 불구속기소 했다. 2006년 1000억원 대 비자금 관련 사건으로 구속기소 된 정몽구 현대차 회장 수사에도 당시 대검 중수부에 파견된 윤 당선인이 수사를 이끌었다.

악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윤 당선인의 대학과 고교 인맥은 재계 소통 창구로 꼽힌다. 우선 손경식 CJ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윤 당선이 서울대 법대 20년 선배다. 손 회장과 공식 행사 등에서 교류한 윤 당선인 지난해 12월 10일 재계 첫 방문지로 경총 간담회를 찾기도 했다.

윤 당선인의 충암고 인맥도 있다. 옥경석 한화 기계부문 사장 겸 한화정밀기계 사장, 김태준 아워홈 사장,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최영무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전준영 삼성전자 DS부문 구매팀 팀장, 서정곤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 전무 등이 꼽힌다. 충암고 출신으로 학계 인맥인 박종구 초당대 총장은 금호그룹 창업주 박인천 회장의 막내아들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박 총장 형이다. 기자 출신으로 쿠팡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을 지낸 김영태 씨는 윤 캠프에서 정책본부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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