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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성폭행 의혹’ 영국 앤드루 왕자, 민사소송 피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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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앤드루 영국 왕자가 지난해 윈저궁에서 열린 부친 필립공의 장례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앤드루 영국 왕자가 지난해 윈저궁에서 열린 부친 필립공의 장례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미국 법원이 영국 앤드루(61) 왕자의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민사소송을 각하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버지니아 주프레가 앤드루 왕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각하했다. 이는 두 사람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민사소송 개시 직전인 지난달 합의가 이뤄졌다. 합의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간 앤드루 왕자는 지난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앞서, 주프레는 자신이 17세 미성년자였던 2001년 앤드루 왕자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영국 언론 등 일부에선 앤드루 왕자가 주프레 측에 지급하기로 한 배상액이 1200만 파운드(약 195억원)를 넘긴다는 주장도 나왔다. 왕자는 최근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과 친분을 쌓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히면서 “주프레와 다른 피해자들의 용감함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참고로 미국 정·재계에서 마당발로 통하던 엡스타인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이던 2019년 8월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2002~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66)도 지난해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성범죄자였던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을 후회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이번 추문으로 최근 군 직함을 박탈당하는 등 영국 왕실에서 퇴출당할 처지에 놓였다. 앤드루 왕자는 영국 해군에서 22년간 복무했으며 포클랜드 전쟁 때에는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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