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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野로 회귀? 무소속 반란 주목…대선 맞물린 청주 상당 재선거 '촉각'

중앙일보

입력

충북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한 후보. 왼쪽부터 정우택·김시진·박진재·안창현 후보.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북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한 후보. 왼쪽부터 정우택·김시진·박진재·안창현 후보.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충북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전 국회의원이 지난해 9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물러나면서 치러진다. 청주시 상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우택(69) 후보와 무소속 김시진(38)·박진재(47)·안창현(60) 후보 등 4명이 도전장을 냈다. 전직 국회의원이 직위를 잃으면서 재선거 빌미를 제공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를 ‘1강 3약’ 구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충북도지사와 해양수산부 장관, 충북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 후보가 인지도와 경륜에서 앞선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는 청주 상당에서만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바꿔 청주 흥덕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김 후보와 박 후보, 안 후보는 이번이 국회의원 선거 첫 출마다. 정치 신인인 김 후보는 유일한 30대이자 여성 후보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정책비서, 국회의원 비서관 등의 경험이 있다. 박 후보는 ‘자국민 보호 시민활동가’, 안 후보는 전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을 대표 이력으로 소개하고 있다.

‘충북 정치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은 청주 원도심이 위치한 지역구다. 도청·시청 등 주요 관공서가 몰려있고, 토박이가 많아 살아 여론 흐름을 주도한다. 2000년대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16·17·18대)이 내리 3선을 했다. 홍 전 부의장은 민주당 전신인 통합민주당·열린우리당·새천년민주당 간판을 달고 당선됐다.

19대·20대 선거에선 보수당 후보인 정 후보가 당선됐고,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이 당선됐다. 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경우 2년 만에 청주의 거점을 국민의힘이 차지한다는 의미가 있다.

국민의힘 측은 “정정순 전 의원이 2년간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느라 상당구 국회의원으로서 제 역할을 못 했다”며 “선거운동 기간 만난 많은 유권자가 안정감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주민들의 바람이 결과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소속 후보는 “구태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시진 후보는 “아이를 키우는 30대 워킹맘이 세대교체를 위해 출마했다는 얘기를 듣고, 젊은 분들이 많은 지지를 보내 주셨다”며 “청주 상당이 구태정치를 청산하는 정치 1번지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청주에서 60년 거주한 ‘청주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안 후보는 “재선거 후보 중 유일한 청주 출신 토박이”라며 “국회의원은 선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을 잘 알고 열정이 있는 일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자국민 보호가 먼저”라는 구호 아래 불법체류자 추방과 무분별한 외국인 유입 저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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