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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최다 확진 경신…사전투표 혼선 재연되나

중앙일보

입력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 내 임시기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 내 임시기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본인의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하게 된다. 투표를 위한 외출은 오후 5시 50분부터 가능하다. 일반 유권자들과의 동선을 분리하고,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다만 한정된 시간 동안 투표소에 따라 확진·격리 유권자가 대거 몰릴 가능성이 있고, 지난 5일 사전투표 때와 같은 혼선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오후 6시 기준 26만3523명…동시간대 최다

대선 앞두고 쏟아지는 확진자…혼선 재연 우려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할 확진자 규모에 대해선 선관위뿐 아니라 방역 당국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8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재택치료 대상이 현재 116만 명 정도이고 이 중 18세 이상이 88만 명 내외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사전투표를 한 사람이 있을 거라 이중 (본투표일) 유권자가 실제 어느 정도 규모일지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이 말한 현재 18세 이상 재택치료자 88만 명 외에 8일과 선거 당일인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유권자까지 고려한다면 투표 참여 확진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수는 매주 수요일 이후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8일 오후 6시까지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만 26만3523명을 기록해 같은 시간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9일 0시에 발표될 확진자 규모는 3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5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2동행정복지센터 지하 주차장에 마련된 확진자·격리자 임시 사전투표소 밖으로 투표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2동행정복지센터 지하 주차장에 마련된 확진자·격리자 임시 사전투표소 밖으로 투표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확진자가 몰리는 투표소에선 사전투표 당시의 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확진자들이 사전투표 때처럼 긴 시간 대기하게 될 수 있다. 확진자 투표 시간은 오후 6시부터지만, 투표소 입장은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마감돼야 할 수 있다. 본투표일에는 확진자가 직접 투표함에 용지를 넣기 위해 별도 임시 기표소가 아닌, 일반 유권자가 이용했던 기표소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실제 투표가 모두 끝난 시간이 오후 6시를 넘긴 것을 고려하면, 확진자 투표 시작 역시 6시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해외입국자의 경우, 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어도 입국 후 일주일간 자가격리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투표해야 한다. 반대로,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거나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유권자는 아직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은 만큼, 일반 유권자와 동일한 시간에 투표하게 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검사는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들과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방역 당국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8일 "(확진자의 외출 허용 조치가) 유행 규모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지 계량화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외출로 인해 노출과 전파 규모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역 수칙을 지킨다면,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할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5일 오후 제주시청 별관 사전투표소 입구에 확진자와 격리자를 위한 임시투표소가 별도로 마련돼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제주시청 별관 사전투표소 입구에 확진자와 격리자를 위한 임시투표소가 별도로 마련돼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 5시 50분부터 외출 가능…투표 후 즉시 귀가해야" 

확진자는 투표소까지의 이동시간을 고려해 오후 5시 50분부터 집 밖을 나설 수 있다. 도보나 자차, 방역 택시 등을 이용해야 하고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없다. 투표소 도착 후, 투표사무원에게 신분증과 함께 외출 안내 문자나 확진·격리통지 문자, 격리통지서를 보여주면 투표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9일 정오와 오후 4시에 외출 시 주의사항 등을 포함한 외출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당일 신규 확진자에게도 확진 통지와 함께 외출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외출 안내 문자를 받지 못했더라도, 확진 통지 문자 등 확진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시하면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 후에는 바로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다른 장소를 방문하면 자가격리 이행 위반으로,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7시 30분 지자체를 통해 복귀 안내 문자가 일괄 발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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