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양당 결집에 낀 심상정…5개 대학가 누비며 “소신 투표“ 호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근 유세에서 ″소수라고 배제됐던 분들을 공동체 일원으로 존중하고 그들이 누려야 할 합당한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진정 통합 정치 아니냐″며 거대 양당 후보가 아닌 자신에 대한 한 표를 부탁했다.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근 유세에서 ″소수라고 배제됐던 분들을 공동체 일원으로 존중하고 그들이 누려야 할 합당한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진정 통합 정치 아니냐″며 거대 양당 후보가 아닌 자신에 대한 한 표를 부탁했다. 뉴시스

“심상정에게 주시는 표는 절대 사표(死票)가 아니다. 심상정에게 주는 한 표만이 가장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펄펄 살아 움직이는 생표(生票)가 될 것이다.”

심 후보는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앞에서 벌인 유세에서 “소신투표를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이날, 이른바 ‘사표 방지 심리’ 때문에 자신에 대한 투표를 망설이는 유권자를 설득하는 메시지에 유세의 방점을 찍은 것이다. 그는 “심상정이 설사 대통령이 못 되더라도, 지지율이 2배가 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가 2배가 될 것이다”, “심상정의 지지율이 3배가 되면 성평등 사회를 3배 앞당기게 될 것이다” 등의 논리로 ‘한 표’를 호소했다.

지난 3일부터 ‘2030 프라이드 유세’라 이름붙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심 후보는 이날 고려대를 시작으로 한양대→이화여대→신촌→홍익대 등 대학가만 5곳을 돌며 청년층 표심 공략에 ‘올인’했다. 캠프 관계자는 “2030 프라이드 유세는 상처받은 2030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선거를 하겠다는 취지”라며 “2030세대가 가장 부동층이 많은 동시에, 상대적으로 정의당 지지율이 높은 연령대라는 점에서 대학가 중심으로 마지막 날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고려대 앞 유세에서 양강 후보 중 ‘차악’을 뽑으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누가 싫어서 찍는 한 표는 결코 내 삷은 바꿀 수가 없다”며 “35년 동안 양당이 번갈아 정권을 잡았는데 ‘덜 나쁜 대통령’이 한 일은 ‘더 나쁜 대통령’과 경쟁하면서 내로남불 정치한 거 아닌가”라고 더불어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李 겨냥 “페미니스트라고 한 적 없어”

심 후보는 민주당이 최근 “이재명 후보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고 주장하는 2030 여성층을 향한 호소에 집중했다. 그는 “이 후보가 2030 여성들 표에 막바지 호소하지만, 이분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한 적도 없다. 차별금지법, 비동의 강간죄도 공약에 없다”며 “어느 게 더 표가 되나 (계산하며) 왔다 갔다 하고 어제 얘기, 오늘 얘기 다르다”고 비판했다.

성동구 한양대 인근 유세에서도 심 후보는 “이 후보님이 2030 여성표가 급해서 공약을 많이 내고 계신데, 그거 다 ‘심상정 메아리’ 공약”이라며 “그 공약 말고 이 후보는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그것부터 밝히시라”고 요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근 유세에서 ″여러분들이 내일 던지는 한 표가 나의 미래를 결정하고, 그 소신 있는 표들이 모여서 우리 사회 대한민국을 바꾼다″고 2030세대 표심에 호소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근 유세에서 ″여러분들이 내일 던지는 한 표가 나의 미래를 결정하고, 그 소신 있는 표들이 모여서 우리 사회 대한민국을 바꾼다″고 2030세대 표심에 호소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가 모두 외치고 있는 ‘통합정치’ 구상에도 냉소적으로 반응하며 자신에 대한 투표가 진정한 통합정치를 만드는 길이라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완주를 통해 다당제를 열고 싶은 마음을 갖고 계셨으리라 믿지만, 결국 거대 정당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라며, 거대 양당을 향해 “선거 때만 되면 표가 아쉽다고 소수당을 꿇어앉히는 게 통합정치냐”고 따졌다.

특히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온 이 후보를 향해선 “‘내가 통합정치 할 테니까 나한테 표 몰아줘라’ 하면 양당독점 정치가 강화되지 다당제가 되겠느냐”며 “비주류 시민들을 오랫동안 대변해온 심상정이 압도적 득표로 양당정치를 흔드는 것이 진정한 통합정치의 길”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특히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를 콕 집어 “제3지대, 양당 사이에 남은 한 사람 심상정에게 기꺼이 한 표 주실 것으로 믿는다”라고 구애했다. 한양대 유세에서 심 후보는 “안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실망도 크고 고민이 많으신 것 같다”며 “그러나 기본적으로 제3지대의 힘을 키우기 위해 안 후보를 지지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망설일 필요 없다. 기호 3번을 당당하게 찍으시면 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