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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전국 국립대학, 2025년 시행 '고교학점제'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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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주요 대학 ‘고교학점제’ 지원 사업

전국의 국립대학이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교수·강사 등의 인적 자원과 실험실·기계 설비 등의 물적 자원을 개방해 고교학점제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고 있는 것. 국립대학은 지자체, 교육청의 교육협력 모델을 마련하고 ▶전문분야 강좌 개설 ▶찾아가는 진로 교육 ▶교사 역량 강화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처럼 원하는 강좌를 직접 선택해 시간표를 짜고, 일정 학점을 이수해 졸업하는 제도다. 올해 특성화고가 전면 시행에 들어가고 일반계 고교는 부분 도입을 거쳐 2025년부터 전체 고등학교에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교육부도 국립대학의 공공성과 책무성 이행을 위한 대학재정지원사업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국립대학의 적극적인 고교학점제 협력 및 참여를 도모하고 있다.

교육부가 제시한 국립대학 주도형 고교학점제의 운영방향은 ▶학점제형 교육제도 설계 ▶학생 중심 학교 운영 지원 ▶고교학점제 지원체제 구축 등이다. 고교학점제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사제도 마련 ▶성장 중심 평가 체제 구축 ▶학교 경계의 확장(대학, 교육 유관기관 연구소, 산업체 연계 등) ▶학습·공용·지원 공간 등 학교 공간 조성 ▶고교학점제 담당 교사·강사 지원을 통한 전문성 신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에 따라 전국의 국립대학은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고교학점제에 참여하고 있다. 지자체와 기업, 공공기관, 연구소 등과 연계, 지역 수요를 반영한 융합전공을 개설해 지역 특화 인재를 양성한다. 또 전문교과과정을 개설해 고등학생이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진로선택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선 전북대는 ‘기술아카데미-자율주행차 교육’을 통해 고교 과정에서 학습이 어려운 4차산업혁명 관련 수업을 했다. 자율주행 원리에 대해 알아보는 이론교육과 더불어 아두이노를 활용해 직접 자율주행 모터를 개발해보는 체험교육을 진행했다.

충남대는 대전교육청과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고교-대학연계 원클래스 학생 강좌’를 시행했다. 강좌 내용 개발과 운영은 대학에서 담당하고, 학생 모집·신청은 대전교육청에서 맡았다. 강좌는 멀티미디어 기반 통합 영어연습, 생활 속의 수학, 디자인 싱킹과 미래 마인드셋 스트레칭, 피지컬 컴퓨팅 랩 등 총 9개가 운영됐다.

공주대는 고교생 심리학 강의를 개설해 심리학 분야 직접과 심리학 전공 전망 등을 강의했다. 심리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진로교육을 진행해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도 평균 97.6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경대는 기업경영 마케팅 강좌를 개설하고 고교생을 대상으로 마케팅 이론과 전략을 교육했다. 이 수업은 정규교과과정으로 편성돼 9월부터 12월까지 수업을 들으면 학생들은 대학생과 동일하게 학점을 받는다. 학생들은 대학교의 마케팅 교육을 이수하며 실질적 지식을 습득하고, 마케팅 관련 진로진학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전국의 국립대학이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교육협력 모델을 마련하는 등 다 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전국의 국립대학이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교육협력 모델을 마련하는 등 다 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과기대는 학생들의 창업역량 강화에 나섰다. ‘모의 창업 모의 일터’ 수업을 통해 창업 아이디어 발굴을 비롯해 디자인, 홍보 기획 등 실질적인 창업체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종합적인 창업 과정을 이해하고 경제의식을 키울 수 있었다.

고교학점제를 대비해 고교 교사 역량 강화에 나선 대학도 있다. 금오공과대는 지역 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연수 강좌를 개설하고, 소프트웨어 기초 함양 교육을 했다. 안동대도 중등교사 30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의 원리와 활용, 기계학습의 이해 등을 교육했다.

대학연계형 고교학점제 연구를 진행한 충남대학교 박완신 교수는 “대학연계 고교학점제는 지자체와 지역 교육청과의 협력 구도를 마련해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고 해결 기반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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