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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사전투표 대혼란 그날, 선관위원장은 출근도 안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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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사전투표 관리 부실 논란이 벌어진 지난 5일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사무실에 출근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유경준ㆍ김웅ㆍ김은혜ㆍ이영 의원 등은 5일 오후 10시쯤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를 항의 방문했지만 노 위원장을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왜 선관위원장이 자리에 없냐고 물었더니 ‘비상임이라서 매일 출근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별도 루트로 확인해보니 선관위원장은 아예 5일 종일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4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 운동을 앞두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를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4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 운동을 앞두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를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중앙선관위원장이 법적으로 비상임인 것은 맞다. 하지만 야당은 “사전투표 당일 대혼란이 벌어졌는데 선거관리의 총책임자인 중앙선관위원장이 사무실에 나오지도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5일 하루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는 확진자가 투표한 용지를 참관인이 대신 운반하는 방침에 반발하거나,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배부받아 항의하는 등 소동이 이어졌다. 확진자가 투표한 용지는 정식 투표함이 아니라 박스나 종량제봉투에 담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연일 2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위중한 상황에서 선거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관위는 6일 오전에야 “선거 관리가 미흡했다.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관위는 “부정 소지는 없다”고 강조하지만 이번 대선이 초박빙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만큼 확진자 투표 관리 부실이 또다른 정치적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6일 오후 4시쯤 중앙선관위 사무차장 등을 국회로 불러 사전투표 기간 벌어진 선거 부실 실태를 보고받고 오는 9일 본 투표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확진자 투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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