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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 "톱10 안에 드는 게 목표"

중앙일보

입력

5일 장자커우에서 열린 베이징 패럴림픽 바이애슬론 6㎞ 경기에 출전한 원유민.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5일 장자커우에서 열린 베이징 패럴림픽 바이애슬론 6㎞ 경기에 출전한 원유민.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귀화 패럴림피언' 원유민(34·창성건설)이 10위권 진입이란 목표를 세웠다.

원유민은 5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에서 25분11초를 기록, 전체 출전 선수 20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원유민은 1호 귀화 선수다. 4살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그를 위해 가족들은 2000년 캐나다로 이주했다. 캐나다에서 고교 시절 휠체어농구를 시작한 원유민은 2016년 리우 여름패럴림픽에 캐나다 휠체어농구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 캐나다 농구대표팀으로 출전한 원유민 [사진 원유민]

2016 리우 패럴림픽에 캐나다 농구대표팀으로 출전한 원유민 [사진 원유민]

한국의 특별귀화 제안을 받고 2016년 한국행을 결심한 원유민은 노르딕스키로 전향했다.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출전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하지만 '국적을 바꾼 선수는 이전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 이후 3년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발목을 잡혔고, 캐나다가 허가하지 않아 평창 대회엔 나서지 못했다. 4년을 더 준비한 원유민은 5일 경기에서 패럴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원유민은 "생각한 대로 경기를 잘 치른 것 같다. 평소 실력대로 나왔다. 패럴림픽은 처음이지만, 여름 패럴림픽 출전 경험이 있어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루틴을 지켜가며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바이애슬론은 사격, 주행 능력을 겸비해야 하는 종목이다. 원유민은 사격에서 10발 중 1발만 놓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지만, 1600m의 고지대와 칼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5일 장자커우에서 열린 베이징 패럴림픽 바이애슬론 6㎞ 경기에 출전한 원유민.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5일 장자커우에서 열린 베이징 패럴림픽 바이애슬론 6㎞ 경기에 출전한 원유민.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원유민은 "사격에서 조금 더 잘하려고 신경을 썼다. 아쉽게도 한 발을 놓쳤다. 설질이 평소 타던 것과 다르기는 했는데, 크게 힘든 부분은 없었다. 바람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고지대에도 적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유민은 바이애슬론 10㎞와 12.5㎞,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와 10㎞ 경기에 출전한다. 그는 남은 경기에선 반드시 톱10 안에 들 생각이다. 원유민은 "남은 경기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첫 패럴림픽 목표는 10위 내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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