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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늘어나는 日 코로나 환자..."4월 초엔 74%가 스텔스 오미크론"

중앙일보

입력

2월 초 하루 10만명을 기록한 후 감소하던 일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감염력이 센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유행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3일 일본 전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384명으로 지난주 목요일보다 9099명 늘어났다. 지난주 같은 요일 대비 확진자 수는 11일 연속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 이날은 증가했다. 3일 사망자는 256명으로 3일 연속 200명을 웃돌았다.

도쿄(東京)도의 3일 감염자 수는 1만2251명으로, 전주 목요일보다 2082명 늘었다. 오사카(大阪)부도 일주일 전에 비해 2093명 많은 7749명을 기록했다.

감염자 수가 다시 늘고 있는 이유로는 시민들의 외출 증가, 청소년 감염 증가, 감염력이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 등이 꼽힌다. 3일 열린 도쿄도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도쿄도에서 하루 1만명 규모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스텔스 오미크론, 10% 넘어서면 급증  

특히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확산이 관건이다. 현재 도쿄도 내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 비율은 2.2%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처럼 10%가 넘어가면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일본 교토대 교수는 4월 1일에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도쿄 신규 감염자의 74%를 차지할 것이란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놨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타인을 감염시킬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현재 주류 변이인 오미크론보다 약 15%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높지 않다고 알려져 있지만,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비하면 1.4~21.7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일본 후생노동성 코로나19 전문가회의는 2일, 올해 1월 이후 파악한 환자를 토대로 계산한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13%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보통 인플루엔자의 치명률은 0.006∼0.018%, 폐렴 등 인플루엔자 관련 사망도 포함하면 0.01∼0.052% 정도다.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의 한 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막 피어나기 시작한 꽃을 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의 한 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막 피어나기 시작한 꽃을 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 방역조치 2주 연장  

감염 재확산 조짐에 따라 일본 정부는 현재의 방역 체계를 크게 흔들지 않고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코로나19 방역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가 적용된 31개 지자체 가운데 도쿄도, 오사카부, 아이치(愛知)현 등 최소 17개 지역에 대해선현재 6일까지로 내려진 조치를 20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 감염자 수가 감소한 나머지 지역은 해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중점조치는 일본 정부의 최고 방역 수준인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낮은 '준 긴급사태'로 불린다. 지자체장이 식당과 술집 등 영업시간 단축(도쿄의 경우 오후 9시까지), 주류 판매 제한 등을 명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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