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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도 부인도 4일 사전투표…당일 투표만으론 안돼" 野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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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사전투표 독려에 대선 승리 사활을 걸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포심이 야권 지지층의 투표 열기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루 투표로, 사흘 투표하는 세력을 이길 수 없다”(권영세 선대본부장)는 당 지도부의 사전투표 독려 방침에 따라 당 현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은 지지층 일각의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후보는 사전투표 시작일인 4일 첫 일정을 부산에서 사전투표로 시작할 계획이고, 부인 김건희씨도 같은 날 자택 부근에서의 사전투표를 검토중이라고 한다.

野 사전투표 독려 총력전…尹은 4일 부산서 투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권투인 홍수환 씨로부터 선물 받은 챔피언 글로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윤 후보는 2일 TV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권투인 홍수환 씨로부터 선물 받은 챔피언 글로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윤 후보는 2일 TV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투표권이 코로나로 인해 자칫 방해받지 않도록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 달라”“저 윤석열도 사전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20만명이 넘었다. 이 추세라면 확진자ㆍ자가격리자의 투표 참여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며 “국민의힘이 모든 공명선거 조직을 가동해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 민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대한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윤 후보는 “코로나 확진ㆍ자가격리 국민께선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토) 오후 5~6시 사이에 투표장에 도착하셔야만, 본 선거일은 9일(수) 오후 6시~7시 반 사이에 투표장에 도착하셔야만 투표가 가능하다”며 코로나19 확진자의 사전투표 방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잡한 조건으로 인해 국민께서 투표를 포기하실 수 있다”며 “코로나로 투표권이 없어지는 것은 자유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투표권 보장을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이날 오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높은 사전 투표율이 승리의 발판이 된다. 지금은 단 한표도 소중한 초박빙구도”라며 “확실한 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 당과 후보의 지지층 결집 노력과 함께, 실제 투표율을 높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공포심에 투표 포기 우려…투표 독려 지침 하달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2일 앞둔 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 힘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입장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2일 앞둔 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 힘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입장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윤 후보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잇따라 사전투표 독려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집계한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21만9241명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정점이 이달 초ㆍ중순으로, 이 무렵 하루 확진자가 최대 35만명까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 선거일인 9일이 코로나19 확산 정점 예상 기간에 걸쳐있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투표가 본 선거일로 몰릴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상당수의 야권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엔 야권 지지층 일각에 퍼져있는 사전투표 부정 의혹도 한몫하고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드시 3월 9일 당일투표만 해야 한다. 사전투표는 안된다”“사전투표를 하면 내 표를 부정선거의 재료로 내어주는 꼴이 된다”고 적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야권 지지층을 향해 사전투표 관련 의혹을 불식하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편을 고심 중이다. 지난달 28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윤재옥 선대본부 상황실장은 사전투표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참여 약속 메시지 및 투표 인증샷 게시 ▶투표 독려 당원 문자메시지 발송 ▶투표 당일 선거 감시단 구성 ▶투표 독려 현수막 게첩 등의 지침을 고지하기도 했다.

◇尹, 6박 7일 전국 순회…당은 24시간 비상근무=윤 후보는 이날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직후 서울 서초동 자택으로 귀가하지 않고 ‘6박 7일’ 전국 순회 유세에 돌입한다. 이같은 고강도 유세 행보는 윤 후보가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한다. 3일 충남을 시작으로 2~3일간 경남→부산→경북→충북→경기 지역을 순차 방문한다. 이어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서울 및 호남, 강원 등 전국 곳곳을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당 선대본부도 이날부터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했다. 돌발 이슈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막판 고삐 죄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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