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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 해제…파업은 지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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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대화 촉구 택배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스1]

28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대화 촉구 택배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는 28일 CJ대한통운 본사 1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본사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18일 만이다. 다만 본사 점거만 해제하고 CJ대한통운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 파업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오후 3시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업 사태를 끝내기 위한 전향적 노력을 해달라는 민주당 요청에 화답해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1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대화를 위한 대승적인 결단”이라며 “이제 공은 CJ에게 넘어갔다. 우리는 결단했고 CJ도 선택해야 할 것이다”고 사측의 대화를 촉구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당 민생연석회의가 사회적 합의기구에 참여했던 과로사대책위, 정부, 택배사, 대리점연합회, 소비자단체 등 참여 주체들이 상호 이견 있는 사안에 대해 추가적 사회적 대화를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김 수석부위원장은 “장기간 파업에도 우리의 대오는 건재하다”며 “며칠만 지나면 와해될 것이라는 억측에도 불구하고 자금까지 파업 대오는 변함없다. 현재 1641명이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 요금 인상분의 대부분을 회사가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 중이다. 이달 10일부터는 사측에 대화를 촉구하며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벌여왔다.

한편 본사 점거 해제 소식이 전해지자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대리점연합)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노사간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택배노조의 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추가 사회적 대화를 제안한 을지로위원회에 유감을 표한다”며 “당연히 중단해야 하는데 ‘전향적인 조치’라고 포장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당사자를 통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더불어민주당을 이용해 대리점연합과 원청을 압박하는 방식에 유감을 표한다”며 “원청을 끌어들이는 행위를 보며 지난 대화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리점연합은 “택배노조가 현장에 복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대리점들은 법률이 허용한 범위 안에서 강력한 서비스 안정화 조치를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불법과 폭력이 동반된 반(反)서비스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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