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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구독전용

"여전히 美성장주 담을때" 유튜버 '미주은'이 콕 찍은 종목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외,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분이라면 시킹알파(Seeking alpha)를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출신인 데이비드 잭슨이 2004년 창업한 주식투자 플랫폼입니다. 월평균 2000만명이 이용하죠.

[최철 시킹알파 아태 총괄 대표 인터뷰]

시킹알파가 18일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미주은)’ 유튜브 채널 운영자인 최철 대표를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사실 최 대표의 원래(불과 반년 전까지) 직업은 호텔리어. 투자 전문가가 아닌 호텔리어 출신 유튜버를 지역 대표로 임명한 거니 굉장히 이례적인 데요. 취임 소식을 발 빠르게 입수해 앤츠랩 인터뷰에 초대! 서울과 최 대표가 거주 중인 영국 케임브리지를 줌으로 연결해 만났습니다.

최철 대표가 중앙일보와 줌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원석 기자

최철 대표가 중앙일보와 줌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원석 기자

취임 축하드려요. 발탁 인사의 배경이 궁금하네요.
CEO도 제가 경제 전문가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웃음) 일단 특급호텔 총지배인으로 오래 일했기 때문에 경영 관리나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고요. 언어 장벽이나 정보 부족으로 미국 투자를 어려워하는 분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저희 채널의 철학과 시킹알파의 미션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시킹알파도 월가의 전문가만 이용하는 독점적인 도구를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자는 게 출발점이거든요.
미주은 채널(구독자 32만명)이 워낙 유명해졌는데요. 22년간 호텔에서 일하다 주식 유튜버로 변신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코로나 팬데믹이 운명을 바꿨죠. 2020년 4월 다니던 호텔이 영업을 중단했어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었고, 한 명이라도 도울까 월급의 80%를 삭감했는데 코로나 장기화 앞엔 별수 없었죠. 일을 덜 하니까 남은 게 시간밖에 없더라고요. 아르바이트한다는 심정으로 시작한 게 유튜브였는데 상상 이상으로 사랑을 받았죠. 결국 이게 직업이 됐네요.

*그가 마지막까지 일한 곳은 인도네시아 휴양도시 보고르의 한 호텔. 그게 지난해 9월이니 전업 유튜버가 된 지 아직 반년이 안 됐다.

시킹알파 아태 총괄 대표로 선임된 최철 대표. 어스얼라이언스 제공

시킹알파 아태 총괄 대표로 선임된 최철 대표. 어스얼라이언스 제공

시작이 좋지 않습니다. 서학 개미 중에 ‘태평양 괜히 건넜다’며 후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투자자마다 상황이나 관점이 다르긴 한데요. 당장 돈이 필요한 경우라면 지금 상황이 고통스럽겠죠. 하지만 저는 채널명처럼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이고, 앞으로도 매달 꾸준하게 비슷한 금액을 매수할 겁니다. 적어도 10년쯤은. 저와 비슷한 분들에게 단기적으로 주가가 내려가는 건 오히려 기회죠. 팔 생각은 없고, 살 생각만 하니까요. 가격이 싸면 좋은 거죠.
아무래도 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상일까요?
주식시장도 경매랑 비슷하잖아요.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죠. 인플레이션 속도가 워낙 빠르고, 결국 금리를 올리겠다고 하니 시장을 빠져나가려는 투자자가 많아진 거죠. 다만 30% 이상의 큰 하락이나 장기적인 조정으로 이어질 거로 보진 않아요. 진짜 두려운 건 불황인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잖아요. 기업 실적만 봐도 알 수 있죠. 연준도 금리 인상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 인상 이후 시장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할 텐데요.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죠. 예측 말고 대응을 하면 됩니다.
전통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성장주를 피하고, 경기민감주를 담으라는 조언을 하는데요.
이론적으로도, 실제로도 대략 맞는 말이죠. 하지만 저에게 묻는다면 지금이 성장주를 담을 때라고 답하죠. 시장의 흐름이 바뀌면 성장주는 그때 사도 늦지 않다고 주장하시는 분도 있지만 정확한 시점을 찍어낼 능력이 없는 평범한 투자자의 입장에선 그게 더 어려운 일 같아요. 경기민감주에 투자한다면 여행주가 아닐까 싶어요. 이미 가격이 반영됐다고 보기도 하는데요. 코로나 종식 선언 이후 살아날 수요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일 거라고 봅니다.
책으로도 나온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 교보문고

책으로도 나온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 교보문고

성장주하면 서학 개미가 많이 몰린 빅5 기업이 떠오르는데요. 여전히 낙관적이신가요?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에 가장 눈길이 갑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무 비싸고, 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거로 봤는데요. 게임·메타버스 쪽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엄청납니다. 이런 게 혁신이죠. 테슬라도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확신이 더 커지는 기업 중 하나인데요. 이제 테슬라를 두고 망할 건지, 언제 적자를 벗어날 건지 묻지 않잖아요? 불과 몇 년 전까지 다들 그 질문을 했는데요. 전기차는 이미 시장의 눈높이를 잘 맞추고 있고, 아직 자율주행은 문도 열지 않았습니다.

*최 대표의 보유 종목 중 비중 1위가 테슬라.

최근에 ARM 인수가 무산된 엔비디아와 주가가 급락한 메타에 대한 관심도 많은데요.
ARM 인수가 아니어도 엔비디아는 여러 면에서 독보적입니다. 엔비디아의 칩과 플랫폼은 게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인공지능, 암호화폐, 메타버스까지 벌써 대체 불가능한 포지션을 잡아가는 듯합니다. 메타의 경우도 여러 이슈가 있지만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 요소(하드웨어, 플랫폼, 사용자)를 모두 갖춘 유일한 회사 아닌가요?
실제 포트폴리오도 기술주와 성장주로만 채워져 있나요?
거의 100%죠.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구문 같죠? 키워드로 널리 퍼진지 6~7년 정도 됐는데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이죠. 기술이 성숙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지금 이걸로 돈을 버는 회사는 매우 드뭅니다. 미래는 확실한데 아직 돈은 못 번다면 결국 시간의 문제 아닐까요? 그런 기업 찾아서 투자하고 기다리자는 거죠.
최철 대표가 중앙일보와 줌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원석 기자

최철 대표가 중앙일보와 줌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원석 기자

최근 눈길이 가는 종목이 있다면요?
국내에도 꽤 소개됐을 텐데 업스타트가 참 놀랍습니다. 대출업체(은행 등)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인데요.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신용 평가 방식을 내세우죠. 은행과 고객 그 어느 쪽도 적으로 돌리지 않으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직접 대출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도 작죠.
서학 개미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미국만 그런 건 아닌데요. 분산투자의 중요성은 여러 차례 강조해도 모자랄 거 같아요. 객관화도 어려운 지점이죠. 흔히 본인의 평단가(평균 매수가격)에 휘둘리기 쉽잖아요. 오죽하면 ‘물타기’란 용어가 있을까요. 그 평단가를 기준으로 아래면 저평가, 위면 고평가로 판단하는 것만큼 위험한 게 없습니다. 나의 평단가는 기업의 미래나 투자 가치와 단 1%의 연관성도 없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이 기사는 2월 25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소개해주세요!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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