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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차이나](3) 장이머우도 투자한 中 차세대 XR 기술 기업, 어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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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1일, 징둥의 2021년 '올해의 상점' 시상식이 XR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징둥의 2021년 '올해의 상점' 시상식 진행 중인 ViVi쯔한 [사진출처=텅쉰왕]

징둥의 2021년 '올해의 상점' 시상식 진행 중인 ViVi쯔한 [사진출처=텅쉰왕]

시상식 MC가 주목을 끌었다. 징둥(京東)은 치러우충(齊樂無窮·JOY UNLIMITED)이 만든 가상 진행자 'ViVi쯔한(ViVi子涵)'을 MC로 발탁했다. 그의 유려한 진행으로 징둥은 입점 상점 중 지난 1년간 소비자 만족도와 인지도가 가장 높았던 상점 100개를 발표했다.

앞서 치러우충은 2021년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 쇼핑축제) 기간에 징둥과 손잡고 전자상거래 분야 최초로 가상 인간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치러우충은 차별화된 XR 기술로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 만족도를 향상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내 최초 메타버스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하다.

[사진출처=치러우충 공식 홈페이지]

[사진출처=치러우충 공식 홈페이지]

치러우충은 스카이 리밋 엔터테인먼트 산하 XR 기술 개발 및 응용 전문 회사로 2016년에 설립됐다. 중국우주과학공업그룹(中國航天科工·CASIC), 중국과학원(中科院) 출신의 핵심 인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XR 실감 콘텐트 제작에 있어 견고한 기술 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치러우충은 군용 수준의 시뮬레이션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다단계 자유도 다이내믹 플랫폼, 체 감각 동작 제어 알고리즘, AI 가상 인간 등의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현재 인텔, 삼성, 소니, BMW, 아우디, 도요타 등 글로벌 굴지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치러우충은 뛰어난 초 실감 XR 모션 인식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갖고 있다. 이는 실제 사람의 모션, 춤, 표정 등을 실시간으로 가상 공간에 있는 버츄얼휴먼이 그대로 반영해 직접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송을 가능하게 한다. 즉, 버츄얼휴먼이 실시간으로 실제 모델의 동작과 표정, 목소리 등을 구현해 내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다.

[사진출처=치러우충 공식 홈페이지]

[사진출처=치러우충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10월 6일, 치러우충이 만든 가상 아이돌 ViVi쯔한은 중국 내 첫 가상 인간 라이브 콘서트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ViVi쯔한의 실제 모델은 스카이 리밋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부총재이기도 한 마쯔한(馬子涵·Saprina)이다.

장이머우 감독도 참여한 '메타버스 테마파크' 조성 프로젝트

[사진출처=북경당홍제천국제문화과학기술발전그룹유한공사]

[사진출처=북경당홍제천국제문화과학기술발전그룹유한공사]

치러우충의 모기업은 북경당홍제천국제문화과학기술발전그룹유한공사(北京當紅齊天國際文化科技發展集團有限公司, 이하 '당홍제천')이다. 당홍제천은 XR 콘텐트 제작, 기술 개발, 디지털 운영 전반 솔루션 및 제품 공급 등을 모두 아우르는 대표 XR 기술 기업이다. 주력 사업 분야는 대형 XR 체험관 제작이며, 여기에는 XR랜드·XR테크쇼·XR박물관·XR게임·XR스포츠·XR라이브커머스 등이 포함된다.

XR 실감 콘텐트 의 잠재력을 알아본 유력인사와 기업들이 잇따라 당홍제천에 출자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찍이 중항신퉈(中航信托), 레노버 캐피탈(聯想創投), 인텔 등은 당홍제천의 기술력을 알아보고 회사의 주요 투자자가 되었다. 2021년 10월, 당홍제천은 샤오미와 건은인터내셔널(建银国际领投)등으로부터 수억 위안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출처=취안징왕]

[사진출처=취안징왕]

중국 영화 거장인 장이머우(張藝謀) 감독 역시 당홍제천의 공동 창업자로 참여해 화제가 되었다. 장이머우 감독은 당홍제천에 약 390만 위안(약 7억 3800만 원)의 출자금을 납입했으며, 시리즈 B 투자 유치 전 기준 5.83%의 지분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현재 당홍제천에서 예술 감독직을 맡고 있다.

당홍제천은 현재 5G와 VR을 주제로 한 몰입형 문화오락체험 공간인 “SoReal”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 11월, 당홍제천은 서우강그룹(首鋼集團)과 계약을 체결하고 베이징 서우강단지(北京首鋼園)내에 “1호 용광로 SoReal”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발표했다.

서우강단지는 중국 100년 전통의 철강기업인 서우강그룹이 과거 철강 제품을 생산하던 대규모 공업단지다. 그러나 지금은 공장 대부분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켰고, 서우강그룹은 해당 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베이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베이징 서우강단지(北京首鋼園)내 “1호 용광로 SoReal” 테마파크 [사진출처=CTB]

베이징 서우강단지(北京首鋼園)내 “1호 용광로 SoReal” 테마파크 [사진출처=CTB]

서우강단지는 당홍제천의 5G와 XR 기술을 활용해 최첨단 문화과학기술 체험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발표에 따르면, “1호 용광로 SoReal” 테마파크의 면적은 2만 5000㎡에 달하며, 1층엔 아트 전시 존, 2·3층엔 XR 대형 테마관, 4층 이상부터는 홀로그램, VR/AR, 인공지능, 5G 등의 신기술을 대거 적용한 가상현실박물관과 레스토랑, 스마트 스포츠 체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호 용광로 SoReal” 테마파크는 완공 시 중국 화북지역 최대의 ‘메타버스 테마파크’란 타이틀도 얻게 된다. 이 밖에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하이난 싼야를 비롯한 중국 각지에도 조만간 SoReal 대형 XR 체험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국의 XR 기술 개발과 응용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이것이 메타버스 세계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그 위력은 더욱더 대단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메타버스와 관련된 실감형 콘텐트 기술 개발을 이끌어가고 있다. 한국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메타버스 분야 내 영향력을 넓혀가야 한다.

차이나랩 권가영 연구원

[사진출처=차이나랩]

[사진출처=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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