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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넘긴 재택치료…"화장실 하나면?" 이런 동거가족 대처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만 1,452명 발생한 2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부설주차장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DT)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 차량이 줄지어 검사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만 1,452명 발생한 2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부설주차장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DT)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 차량이 줄지어 검사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명에 육박하면서 집에 머무르는 재택치료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과 함께 자가격리ㆍ수동감시 대상이 된 동거 가족을 포함하면 100만~150만명 가량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동감시자가 된 주부 김모(43ㆍ경기 수원시)씨는 “집에 화장실이 하나 뿐인데 확진자와 나머지 가족의 동선 분리가 가능하겠느냐”라며 “아이들과 나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잠복기일지 몰라 시댁이나 친정으로 피난을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해했다.

가족 내 연쇄 감염도 빈번하다. 직장인 이모(27ㆍ서울 강남구)씨 가족은 이씨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줄줄이 감염됐다. 정작 첫 확진자인 이씨는 일주일만에 격리 해제됐는데, 이씨의 부모와 오빠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에 들어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23일 백브리핑에서 “재택치료자에 의한 가족 내 전파 사례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지난 1월 2차 발병률 자료를 통해 추정해보면 30~40%는 동거인에서 감염될 가능성 있다. 지금도 그런 추세가 크게 변동되지 않았을 거라본다”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동거가족의 동선을 구분하고, 접촉을 피하라”고 안내하지만 아파트ㆍ빌라 등 일반적인 주거공간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가족이 재택치료에 들어갔을때 어떻게 해야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재택치료 대처법을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

확진자의 동거가족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
확진자가 PCR검사 양성 판정을 받기 전후가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이때 한 공간에서 생활한 가족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 가능성이 높다. 동거인은 재택치료자의 확진 직후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격리기간은 최초 확진자와 동일하게 ‘확진자 검체채취일로부터 7일’이다. 3차접종자와 2차접종 완료 뒤 90일 이내인 가족은 수동감시자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미접종자는 자가격리자로 집에 머물러야 한다. 확진자는 격리 해제 시 별도의 검사가 필요없지만 가족은 격리 해제 전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족 중에 추가 확진자가 나온다 해도 나머지 가족들은 추가 격리할 필요 없다.    
재택치료자와 동거가족 어떻게 동선 분리하나
현실적으로 아파트 등에서 가족간에 동선을 분리하는건 쉽지 않다. 확진자 전용으로 쓸 방과 화장실이 있어야 한다. 확진자는 격리기간동안 일상생활을 방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가족들은 확진자와 한 공간에서 식사해선 안된다. 문 앞에 식사를 놓아주면 들여가고, 식사 뒤 내놓는 식으로 한다. 만약 집에 화장실이 하나 뿐이라 동선이 겹칠 수 밖에 없다면 확진자가 사용한 뒤 환기를 하고, 직접 소독하고 나오도록 한다. 변기ㆍ세면대 표면을 소독티슈나, 알코올 소독액 등으로 소독한다. 비누나 칫솔, 치약, 수건 등을 따로 쓰고 보관도 따로 해야 한다.  
확진자가 사용한 식기 등은 어떻게 하나
식사하고 내놓은 식기는 열탕소독 등 소독을 하는게 좋다. 1회용 식기를 사용하고 바로 폐기하는 방법도 있다.  
확진자 방의 문을 열때 위험하지는 않나.
재택치료 기간 동안 하루 최소 3회 이상, 한번에 10분 이상 창문을 모두 열어 환기를 하는게 좋다. 전열교환기 등 환기설비가 있다면 계속 가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확진자의 방도 수시로 환기해야 한다. 환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문을 열면 공기가 집 안으로 흘러들어간다. 방문을 열기 전 미리 창문을 열어 공기를 희석하고 확진자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  
지난 9일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재택치료추진단 직원들이 재택치료자들에게 지급할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재택치료추진단 직원들이 재택치료자들에게 지급할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떨 수 없이 확진자와 가족이 마주해야 할때는
부모가 모두 감염돼 자녀를 돌봐야 하는 경우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확진자와 가족 모두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회용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가급적 대화는 문을 사이에 두고 하거나 카카오톡, 영상통화 등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해야 한다.  
재택치료자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나
휴식을 취하면서 스스로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심해져 병원 진료가 필요하면 동네 병ㆍ의원과 호흡기 진료 지정의료기관,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에 전화해 상담ㆍ약 처방이 가능하다. 하루 1회에 한해 전화 상담이 가능하며 본인부담금이 없다. 약은 가족이나 동거인이 대신 받아오고, 그게 어렵다면 약국이 배송할 수 있다. 재택치료 도중 계속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한 경우, 깨워도 계속 자려고 하는 경우, 사람을 못알아보고 헛소리를 하는 경우, 손톱이나 입술이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하는 경우는 응급상황일 수 있다. 이때는 119에 연락해 재택치료자임을 밝히고 도움을 청한다.
재택치료자를 위한 지원이 있나
만 60세 이상, 만 11세 이하에만 재택치료자 건강관리 키트가 제공된다, 해열제와 종합감기약, 손소독제, 세척용 소독제, 체온계 등이 담겼다. 나머지 확진자에는 키트가 제공되지 않는다. 격리 해제 이후 지자체에 신청하면 '코로나19 자가격리자 생활지원비'를 받을 수 있다. 격리 해제일부터 3개월 이내 신청해야 한다. 격리자가 3명인 가구는 7일 격리 기준 53만3000원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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