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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민주당 향해 "좌파 사회혁명 이념 공유하는 이권 결탁 세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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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전날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날 선 토론을 벌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2일 유세에서도 전보다 수위 높은 공세를 폈다. 윤 후보는 “좌파 사회혁명 이념을 공유하는 이권 결탁 세력”, “세금 걷어서 자기 세력에게 이권 나눠주는 것” 등의 말로 현 정부와 민주당을 비난했다.

“40~50년 이념서 못 벗어나”

윤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서산·홍성·보령과 전북 군산·익산 등 서해안 주요 거점을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유세를 진행했다. 윤 후보가 유세 때마다 “좌파 사회혁명 이념”이란 말을 여권 비판에 사용했다.

당진에서는 “이 정권은 좌파 사회혁명 이념을 공유하는 이권 결탁 세력”이라고 말했고, 서산에서는 민주당을 향해 “40~50년 전 좌파 사회혁명 이념에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홍성에선 “자유민주국가가 아닌 사회주의 국가로 탈바꿈하려는 좌파 혁명 이론에 빠진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정치와 미래를 맡겨서야 되겠냐”고 지지자들에게 물었다. 보령에서는 “좌파 사회혁명 이념으로 무장된 운동권들의 민주당은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회의원 해먹으려고 민주화 외쳤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충남 보령 대천동 보령문화의전당 앞에서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며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충남 보령 대천동 보령문화의전당 앞에서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며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윤 후보는 그러면서 이들의 정책이 결국 권력 유지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진 유세에서 자신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과 관련해 “이런 거(복합쇼핑몰) 못 들어오게 민주당이 막았다. 왜 막은 줄 아느냐? 이런 거 들어오면 민주화 투쟁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게 진짜 민주화냐”며 “정치인 몇 명 평생 국회의원 해 먹으라고 우리가 민주화 외치는 거 아니지 않나”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홍성 유세에선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민주당이 표를 위해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부터 재건축, 재개발 취소하고 주택 공급을 안 했다. 왜냐, 국민 편가르기해서 못 살게 만들고 못 사는 사람은 민주당 편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자가 소유자는 보수적인 투표 성향을 보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진보적인 성향이 있다”는 말이 나오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책 『부동산은 끝났다』도 언급했다. 윤 후보는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해 “오로지 자신들 권력 유지 지속에만 관심 가지고 국가와 국민은 생각하지 않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또 “좌파 사회혁명 이념을 공유하는” 세력이 이권과도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령 유세에서 “자기들은 재정을 투자해서 경제를 성장시킨다고 한다. 그런데 됐나. 세금 걷어서 재정 투자한다면서 다 자기 지지세력에 이권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정부의 재정 지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해서도 “친여 세력에게 이권 나눠주기를 하려고 (재정을) 쓰다 보니 제대로 된 일자리를 안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성 유세에서 “골고루 정당하게 보상받고 나눠야 할 것을 소수가 독점해서 이권을 챙기면 그게 바로 부정부패”라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도 언급했다.

익산역 유세에 조배숙 전 의원 깜짝 등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조배숙 전 의원과 손잡고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조배숙 전 의원과 손잡고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 후보의 익산 유세 현장에는 조배숙 전 의원이 깜짝 등장해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조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국민의당 등에서 활동한 4선 의원이다. 조 전 의원은 유세차에 올라 “저는 원래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에서 정치활동을 해왔다”며 “제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하니 대한민국을 위해서, 호남을 위해서, 익산을 위해서 정권교체가 답”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1박 2일 충남·전북·전남 일정의 시작을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 참배로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사제로 선교하다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는 천주교 성지다. 윤 후보는 대학 시절 세례를 받아 ‘암브로시오’라는 세례명이 있다. 윤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저는 대한민국 정부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박애와 국민통합과 헌신의 마음을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를 통해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녁엔 익산 유세를 마치고 원불교 전산 김주원 종법사도 예방했다.

윤 후보는 23일엔 전남 목포를 거쳐 신안군 하의도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생가를 찾는다. 그곳에서 윤 후보는 ‘DJ 정신’ 계승을 다짐하며 국민 통합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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