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1년 만에 외화에 밀렸다…코로나 탓에 점유율 3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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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에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포스터가 걸려 있다. 뉴시스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에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포스터가 걸려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한국영화산업 시장 규모가 2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상업영화 수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관객 점유율에서 외국영화에 비해 10년 동안 줄곧 우위를 점해온 한국영화는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30%까지 곤두박질쳤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1조239억원으로 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2조5093억원 규모였던 2019년과 비교하면 40.8% 수준으로 축소됐다.

한국 영화산업 매출 현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한국 영화산업 매출 현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지난해 전체 극장 매출액은 3845억원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했고, 관객 수는 6053만명으로 1.7% 늘었다.

매출이 2020년보다는 늘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30.5%에 그쳤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관객 점유율에서 2011년 이후 10년 연속 외국영화를 앞섰지만 작년에는 30.1%로, 11년 만에 점유율이 50% 아래로 급감했다.

관객 점유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관객 점유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전체 극장 매출에서도 한국 영화 비중은 29.7%에 그친 데 비해 외국영화 비중은 70.3%까지 증가했다.

이는 한국 영화 기대작들은 개봉을 연기한 데 반해 팬데믹 첫해 개봉을 연기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잇달아 선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관객 556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이터널스’(305만명), ‘블랙 위도우’(296만명),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229만명) 등도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모가디슈'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모가디슈'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한국 영화 중에는 ‘모가디슈’(361만명)와 ‘싱크홀’(219만명)이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포함됐다.

지난해 인구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도 1.17회로, 전년(1.15회)보다는 약간 늘었지만 2019년 4.37회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한국 영화 제작비 간이조사 결과, 지난해 개봉한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상업영화는 17편으로, 전년(29편)보다 58.6% 줄었다.

또 이들 영화의 수익률은 -47.3%로 추정돼 2001년 수익성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였던 2008년(-43.5%)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도 3편뿐이었다.

코로나19에 따른 한국영화 수출 감소도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화 완성작 수출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수출 총액은 전년보다 41.8% 줄어든 4863만 달러로 집계됐다. 완성작 수출액(4303만 달러)은 전년보다 20.5% 줄었고, 기술서비스 수출액(560만 달러)은 81% 급감했다.

2021년 독립예술영화 개봉편수는 450편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으나 2021년 전체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는 423만명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반면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63.5% 증가한 124만명이었다.

전체 독립예술영화 관객 중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9.3%였다.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화 ‘미나리’ 스틸. [사진 판씨네마]

영화 ‘미나리’ 스틸. [사진 판씨네마]

독립예술영화 최고 흥행작은 윤여정의 아카데미 조연상 수상과 함께 113만 관객을 기록한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다. 독립예술영화가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2019년 개봉한 ‘항거:유관순 이야기’(116만명) 이후 2년 만이다.

아울러 극장 외 시장 매출 규모는 3838억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TV VOD 시장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26.4% 감소한 2479억원이었고, 전체 극장 외 시장 매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6%로 전년보다 10.0%포인트 감소했다.

OTT 서비스(영화 부문)와 웹하드 매출을 합한 인터넷 VOD 시장 매출액은 1067억원으로 35.4% 증가하며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극장 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도 17.5%에서 27.8%로 증가했다.

DVD 및 블루레이 시장 매출액은 60억원, 2020년부터 집계하기 시작한 TV 채널 방영권의 영화 매출은 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8.1%, 11.1%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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