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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내각도 '코로나 늪'에 빠지나...지지율 최저 추락 45%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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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마이니치신문이 19일 유권자 1050명(유효 답변자)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 보다 7%포인트 떨어진 45%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한 달 전 대비 10%포인트 늘어난 46%였다. 〈그래픽 참조〉

기시다 내각 지지율 출범 후 최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기시다 내각 지지율 출범 후 최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신문은 "코로나 19의 '제 6파(여섯 번째 유행)'가 장기화함에 따라 기시다 내각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의 코로나 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은 27%에 그쳐 부정적 평가(51%)의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3차 부스터 샷 접종 속도가 늦어진 데 대한 불만이 컸다. 응답자의 63%가 "속도가 늦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해 "늦다고 생각하지 않는다"(29%)를 크게 앞섰다. 현재 일본의 3차 부스터 샷 접종률은 13% 수준으로, 이탈리아(60%), 한국(58.2%), 영국(55.4%), 프랑스(51.1%)보다 현저히 낮다.
지난해 11월 기시다 총리가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해외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 등 주요 선진 7개국(G7) 중 가장 엄격한 규제 정책을 선제적으로 취했을 때만 해도 일 국민은 높은 지지를 보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부 여론조사에선 90%가량이 찬성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에 힘입어 기시다 정부는 입국규제 임시 조치를 ^지난해 12월 말 ^1월 초 ^2월 말로 세 차례에 걸쳐 연장해 왔다.
하지만 이후 그동안 코로나 확진자가 오히려 급증하고 3차 부스터 샷 접종에도 진척이 없자 경제계를 중심으로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일 국민도 "그래서 뭐가 달라졌느냐"는 불만이 거세졌다.
일 언론들은 "올 7월 예정의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시다 내각이 안전운전을 고수하는 나머지 '아무것도 안 하는 내각' '검토(만 하는) 내각'이란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며 코로나 대응을 잘못해 무너진 스가 내각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외교가에선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 하락이 계속될 경우 한국 대선 후 출범할 새 정부와의 관계 개선 등 외교적인 면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한 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부총재 등 강경파에 휘둘릴 공산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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