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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올림픽 끝낸 박지우 "많은 응원 받아 기뻤다"

중앙일보

입력

19일 오후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예선에서 박지우(오른쪽)가 질주하고 있다. 베이징=김경록 기자

19일 오후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예선에서 박지우(오른쪽)가 질주하고 있다. 베이징=김경록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지우(24·강원도청)가 두 번째 올림픽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울지 않고 웃었다.

박지우는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1조 경기에서 13위를 기록, 8명이 오르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매스스타트는 기록이 아닌 순위를 가리는 경기로 쇼트트랙과 비슷하다. 트랙(400m) 16바퀴를 돌지만 코스 안쪽 주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6000m 정도를 달린다. 박지우는 네 바퀴마다 주어지는 스프린트 포인트(1위 3점, 2위 2점, 3위 1점)를 노리는 대신 마지막 바퀴(60점, 40점, 20점, 10점, 6점, 3점)를 노렸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두 바퀴를 남기고 안정권인 5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옆에서 달리던 엘리자베타 골루베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날이 부딪히면서 넘어졌다. 열 두 번째로 골인했고, 포인트를 1점도 얻지 못했다. 골루베바는 어드밴티지를 받았지만, 박지우는 그대로 탈락했다.

박지우는 경기 뒤 "뒤에 오던 러시아 선수와 날이 부딪혔다. 그 선수가 자기가 친 걸 인지하고 있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일부러 친 게 아니니까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지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박지우는 "넘어지기 전까지는 100% 생각한 대로 됐다. 한 바퀴 남은 시점 순위가 나쁘지 않아서 3위 안에 들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예전보다 중간 포인트가 줄어 (김)보름 언니도 나도 마지막 포인트를 노렸다. 운영이 나쁘지 않았고, 결승에선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았는데 작전을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박지우는 태극기로 머리를 묶고 레이스를 했다. 그는 "대표팀 사인을 받아서 하게 됐다. 그래서 약간 대표팀 동료들의 응원으로 타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박지우는 "결승에서 (보름)언니가 혼자여서 외로울 거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에서 일본 선수(다카기 나나)가 넘어졌는데, 다치지 않았냐고 물었다. '위험했다'고 했다. 계속 자리 싸움 때문에 힘 많이 빠진 거 같았다. 내 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지우 역시 4년 전 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왕따 주행 사건' 당시 갈등을 빚은 노선영과 김보름 둘 다 박지우에겐 선배였다. 별다른 말도 하지 못한 채 속앓이를 했다. 그는 "다시 올림픽 나오기까지 안 좋게 보실 수도 있었고, '응원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란 걱정이 컸다"고 했다. 그는 "경기를 뛰면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 기분 좋게 레이스했다. 대표팀 동료들도 감사하다. 올림픽 출전할 수 있었던 건 동료들 덕분"이라며 웃었다. 박지우는 4년 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도 도전할 수 있다. 그는 "아직 만 23세니까 4년 뒤에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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