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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의 공습…금융 대긴축 온다]정부 “물가 잡기 모든 분야 수단 총동원”…유류세 20% 인하 연장 검토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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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호 0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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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가 계속된 16일 오후 대전 서구 구봉산셀프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를 넣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유류세 인하가 계속된 16일 오후 대전 서구 구봉산셀프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를 넣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4월 종료 예정인 유류세 20% 인하 조치 연장을 검토하고, 가격이 크게 오른 외식 품목과 배달가격을 정기적으로 공개키로 했다. 물가 상승을 막겠다는 취지지만, 기업·자영업자만 옥죄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름값은 유류세 인하 효과를 보지 못하고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15일 기준 배럴당 93.1달러로, 2014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가스 추가 구매나 물량 교환 등을 통해 수급 불안에 선제 대응키로 했다. 이억원 기재부 제1차관은 이날 “물가 안정이 최우선 민생 정책 현안이라는 인식 하에 모든 분야에서 정부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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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가공식품·외식업계 간담회를 개최해 가격 인상 자제와 인상 시기 분산을 요청할 계획이다. 23일부터는 김밥·햄버거·치킨·떡볶이 등 12개 외식 품목의 가격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홈페이지에 매주 공개한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서비스인 ‘참가격’(품목별 평균가격)과는 달리 특정 브랜드의 대표 메뉴 가격을 콕 찍어 공개할 예정이다.

또 배달수수료를 매달 1회 소비자단체협의회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다. 이런 가운데 소주 가격이 3년여 만에 또 오른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23일부터 참이슬과 진로 출고가를 7.9%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참이슬 후레쉬의 공장 출고가는 1081.2원에서 1166.6원으로 85.4원(7.9%) 오른다. 360㎖ 병과 일부 페트병류가 대상이다. 진로도 출고가가 7.9% 뛴다. 이에 따라 4000~5000원인 식당가 소주 한 병 가격이 5000~6000원으로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황상 국제 유가는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며 “정부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당분간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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