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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예바 4회전 본 곽민정, 울먹이며 "운동 괜히 했나 봐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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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계 피겨스케이팅 해설을 맡은 곽민정 전 선수. 연합뉴스

KBS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계 피겨스케이팅 해설을 맡은 곽민정 전 선수. 연합뉴스

도핑 약물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두고 곽민정 KBS 해설위원은 "운동 괜히 했나 보다"라며 울먹였다.

지난 1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마지막 순서로 출전한 발리예바에 방송 3사 해설진은 다시 한번 일제히 침묵했다.

이날 발리예바는 4분간 연기를 펼치면서 잦은 실수가 나왔다. 첫 번째 점프인 쿼드 살코(4회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트리플 악셀(3회전)과 쿼드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졌다. 이후 점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7개 점프 요소 중 5개 점프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연기를 마친 뒤에는 얼굴을 감싸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결국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세계기록인 185.29점보다 40점 이상 낮은 141.93점을 받았고, 최종 4위로 경기를 마쳤다.

발리예바가 연기를 펼치는 동안 침묵한 곽 해설위원은 연기가 끝나자 "누가 꾸몄고, 누가 잘못했든 간에 책임은 출전 선수가 지는 게 당연하다"며 발리예바의 출전을 지적했다.

이어 발리예바가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는 동안 곽 해설위원은 "이렇게 마르고 어린 선수가 4회전 뛰는 것을 보면 저는 운동 괜히 했나 봐요"라며 울먹였다.

옆자리에 있던 남현종 KBS 캐스터는 "발리예바 뒤에 숨어있는 그들도 책임져야 한다"면서 "러시아 선수단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4분간의 침묵 속에서 우리가 올림픽에서 지켜야 할 정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발리예바의 부진에도 안나쉐르바코바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각각 금, 은메달을 획득했다. 유영과 김예림은 각각 6위와 9위를 기록하면서 한국 피겨 역사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서 출전 선수 동반 '톱10'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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