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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자는 자산배분 어떻게 할까? '이것' 비중 높여야 [앤츠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경수 한국투자증권 GWM 자산승계연구소 팀장 인터뷰 

증권사가 ‘거래 중개’만 하는 건 옛말. 요즘은 IB 업무(M&A나 IPO 같은)나 자산관리(WM) 비중도 상당한 데요. WM 쪽에선 초고액자산가(통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를 모시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네요. 큰돈을 맡겨주는 데다 한 번 고객이 되면 후대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죠.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이경수 한국투자증권 GWM 자산승계연구소 팀장입니다. GWM은 고액자산가의 자산 관리부터 자금 운용이나 상속 같은 패밀리오피스 역할까지 하는 곳. ‘앤츠랩에서 갑자기 부자 타령이냐!’ 하실 텐데. ‘시장에 냉기가 가득한 요즘, 부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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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시니 ‘힌트를 좀 얻을까’ 하고 찾아왔어요.
위기 앞에 부자라고 다를까요. ‘(자산 배분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묻는 고객이 늘어난 걸 보면, 최근 2년과 분위기가 달라지긴 했죠.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부분이 있지만 결국 ‘언제쯤 괜찮아질 것이냐’가 궁금한 거잖아요. 일단 상반기엔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요.
이경수 한국투자증권 GWM 팀장이 11일 한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했다. 우상조 기자

이경수 한국투자증권 GWM 팀장이 11일 한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했다. 우상조 기자

예측 가능한 부분이란 건 금리 인상을 말하는 건가요?
그렇죠. 코로나 충격 이후 세계적인 유동성 공조가 있었고, 예상대로 자산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나타났죠. 통화 정책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금리 인상이 시작됐고요. 미국 다음은 유럽과 일본이겠죠. 미국만 봐도 인플레이션은 너무 뚜렷하고, 실물 지표는 나쁘지 않으니까 방향은 확실한 거죠.
그러면 자산가들도 당분간 위험자산은 좀 힘들다고 보는 건데 투자 전략에 변화를 준다거나 하는 게 좀 관측되나요?
전통 자산인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문의가 많이 늘긴 했어요. 하지만 그리 소극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긴축 우려로 인해서 가격 조정을 많이 받는다면 그동안 비싸서 못 샀던 걸 살 기회가 되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는 고객이 많은 것 같아요.
지킬 방법을 고민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그래서 요즘 뭐라고 조언하시나요?
일단 현금 비중을 높이라고 얘기합니다. 큰 흐름에서 당분간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고 본다면 무리할 필요가 없죠. 사례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현시점에선 주식 30%, 대체투자 30%, 채권 20%, 현금 20% 정도로 안내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대체투자는 주로 국내외 리츠 또는 부동산 관련 실물자산, 채권은 아무래도 단기채 위주로, 주식은 성장주와 고배당주의 조합을 추천하죠.
인플레이션. 셔터스톡

인플레이션. 셔터스톡

이 난리 통에 성장주라고요?
증시가 어려워지면 가치주 얘기를 꺼내는 분이 많죠. 금융주나 에너지 관련주 등인데 기관들이야 가치주 로테이션을 하면서 일종의 방어를 합니다. 하지만 개인이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 기관처럼 굴리긴 쉽지 않죠.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믿음을 갖고 성장주에 투자하는 거라면 괜찮은 성장주를 싼 가격에 살 수 있지 않나요?
하반기엔 분위기가 좀 바뀔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쇼크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면 올해는 금리 인상 움직임이 큰 영향을 미치겠죠. 어느 정도 방향이 잡혀야 하니까 상반기에 리스크가 집중되겠죠. 성장 부분도 좀 봐야 하는데요. 미국의 경우 어느 정도 경기 고점을 찍은 뒤 긴축을 시작하는 거니까 성장률 둔화나 기업 이익증가율 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때가 또 올 겁니다. 그럼 위험자산 가격이 반등을 시도할 수 있죠.
그럼 상반기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낫지 않나요?
물론이죠. 1월 조정기 주요 자산 가격 흐름을 봤더니 원자재가 가장 나았고, 현금이 그다음이었습니다. 주식이든 뭐든 그냥 돈 들고 있는 것보다 못했단 얘기죠. 상황이 이럴 땐 조금 쉬는 것도 방법입니다. 현금 챙겨 기다리는 거죠.
하반기 회복 가능성이 이야기하셨는데 일단 지금은 바닥이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
1월 상당한 조정이 있었지만 끝났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리고 진짜 바닥이 근처에선 두손 두발 다 드는, 일종의 투매 현상이 나타나는데 그 단계는 아닌 듯 보이고요. 달리 말하면 몇 차례 조정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얘긴데, 괜찮은 종목을 분할 매수하는 형태로 접근하는 게 좋겠죠.
이경수 한국투자증권 GWM 팀장이 11일 한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했다. 우상조 기자

이경수 한국투자증권 GWM 팀장이 11일 한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했다. 우상조 기자

내릴 때 쪼개서 사라는 뜻인가요?
사례를 들면 미국이 본격적인 긴축을 시작한 2015년 말부터 약 6년간 나스닥은 230%가량 상승했어요. (코로나 변수가 있었지만) 긴축해도 괜찮은 자산에 투자하면 오른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이 좋았던 시절에도 나스닥이 하루에 10% 이상 급락한 횟수가 14번이나 됩니다. 평균 1년에 2~3차례는 기회가 있는 거죠.
팀장님의 주 고객은 아니지만, 개미들에게도 한 말씀 하신다면?
저도 개미니까 같은 처지 아닌가요. (웃음) 힘든 시기인 건 분명하죠. 이럴수록 투자의 기본원칙을 계속 생각하면 좋을 거 같아요. 괜찮은 자산을 고르는 것,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 낮은 가격에 사는 것 등이죠. 요약하면 ‘지금은 현금 들고, 공부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좋은 타이밍이 분명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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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월 16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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