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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백스 첫날 4487명 접종, 출산 석달된 30대 “큰 부작용 못 느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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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코로나19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접종이 시작됐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노바백스 접종 첫날인 14일 이 백신을 맞은 접종자는 448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93%(4185명)가 기존에 다른 백신을 맞은 적이 없는 1차 접종자로 나타났다. 1차에 다른 백신을 맞은 2차 접종자는 2%(81명), 3차 접종자가 5%(221명)였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이 백신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같은 유전자 재조합(합성항원) 방식으로 만든다. 정부는 그동안 mRNA 백신의 이상 반응을 우려해 맞지 않은 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실제 접종자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첫날 노바백스를 맞고 이틀째에 접어든 접종자 4명(1차 접종 3명, 3차 접종 1명)의 후기를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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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모씨는 지난해 11월 아기를 낳았다. 이씨는 출산 3개월쯤 지난 14일, 원래 화이자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지만 후유증이 걱정돼 노바백스로 바꿨다. 이씨는 “백신 맞은 어제도 그렇고 둘째 날인 오늘도 전혀 아무렇지 않다”면서 “잠도 잘 자고 생리 중인데도 컨디션도 좋고, ‘안 맞은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30대 A씨는 항생제와 소염진통제에 알레르기가 있다.

A씨는 “1년 전 회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신청하도록 했지만, 문진 당시 의사가 알레르기를 우려하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라고 권했다”고 했다. 그렇게 접종을 미루다가 한 달 전부터는 회사에서 미접종자라는 이유로 업무 배제를 당했다. A씨는 “노바백스 접종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회사에 (백신 접종을)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A씨는 백신을 맞은 직후 “따끔하고 얼얼했다”면서 접종 부위가 욱신거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증상은 점차 사라졌다고 했다.

20대 변모씨는 1년 넘게 미접종자로 지냈다. 변씨는 “처음 등장한 mRNA 백신이 생소하고 낯설어서 맞지 않았다”면서 “가족끼리 외식이 어려웠고, 주위에서 (백신을) 빨리 맞으라는 눈치를 주는 점 등이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그에게 노바백스는 하나의 대안이었다. 변씨는 “첫날과 둘째 날 모두 아무 증상이나 변화가 없고 몸 컨디션은 정상”이라고 말했다.

30대 노모씨는 노바백스 백신으로 3차 접종을 했다. 1·2차 접종 때 mRNA 등 다른 백신을 맞았다면 3차 때 노바백스 백신을 맞을 수 없지만, 예외적으로 의사의 판단을 얻으면 가능하다. 노씨는 1·2차에 화이자 백신을 맞고 부정출혈(생리 주기와 관계없이 하혈하는 증상)과 혈복강(복강 내 장기나 혈관이 파열돼 출혈이 생긴 상태)을 겪었다. 접종 직후부터 불편함을 느꼈던 화이자와 달리, 노바백스는 ‘맞았나?’ 할 정도로 별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노씨는 말했다. 접종 7시간 후부터 온몸에 열이 났지만 해열제 한 알을 먹고 차가운 물수건으로 열을 내렸다. 하루가 지나자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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