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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부인 숨은 희한한 대선…D-22, 김혜경·김건희 등판 언제

중앙일보

입력

통상 대선전이 본격화되면 각 당 후보들 못지않게 그들의 배우자 간 경쟁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마련인데, 이번 대선은 사뭇 다르다. 3·9 대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15일에도 이들 배우자들의 공개 지원 유세 일정은 없었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후보들의 부인이 모두 상대측의 공세 타깃이 되자 공개 행보를 꺼리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사진 각 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사진 각 당]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뒤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재등판 예열 모드에 들어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한 통화에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만큼 김혜경씨도 곧 일정을 재개한다”며 “다만 공개 행보가 민심에 미칠 영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렵기에 당장은 이 후보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을 찾아가는 조용한 행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경씨는 일찌감치 이 후보와 같이, 때로는 따로 전국을 누벼며 '이재명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해왔지만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뒤로는 언론 노출을 피하고 있다. 설날 당일인 지난 1일 이 후보와 함께 이 후보 선영을 찾아 성묘한 게 마지막 공개 일정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김 씨 관련 의혹 보도가 계속되고 있기에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여론 추이에 촉각을 바짝 세우며 공개 행보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 [중앙포토,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 [중앙포토,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는 말 그대로 ‘두문불출’하고 있다. 김건희씨와 가까운 한 인사는 통화에서 “건강은 많이 회복됐다”며 “논란이 된 ‘7시간 통화’에 대해 사과하면서 등판할지, 아니면 대선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집에 있을지 결정해 달라는 뜻을 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과 및 등판 여부를 포함한 모든 결정을 선거대책본부에 일임했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해 “적절한 시점에 국민 앞에 나와 활동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지만, 선대본부는 그의 등장으로 인한 리스크 최소화와 효율 극대화 시점 등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내부에서도 “대선 후보의 배우자도 공인인데, 대선까지 숨어 지내듯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김 씨의 열성 지지층도 상당한 만큼 흥행몰이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등판론과  “김건희씨가 등판할 경우 김혜경씨 의혹이 상쇄되고 여권의 공격거리가 될 것”이라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한다.

가수 안치환씨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 김건희씨를 겨냥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윤 후보는 이날 “제 아내가 이런 저급한 공격까지 받게 되는 것에 대해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배우자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이란 악재를 만났다. 전날 안 후보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부인의 확진 사실을 언급하면서 “제 선거 운동을 돕고 의료봉사를 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다”고 울먹였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김 교수는 기저질환이 있어 병원으로 긴급이송 후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선거 운동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언제쯤 회복이 가능할지 알 수 없다. 복귀 시기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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