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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김건희 주식거래…말끔한 해명못한 李·尹

중앙일보

입력

오는 15일 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본인 혹은 배우자 관련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후보의 경우 성남FC 후원금 의혹,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양측은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뚜렷한 증거도 아직 내놓지 못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4일 충남 금산에 위치한 차량광고업체에서 관계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전 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4일 충남 금산에 위치한 차량광고업체에서 관계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전 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찰 수사에도 문제없어"… 경찰, 보완수사 중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성남FC 후원금 관련 의혹에서 “경찰 수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11일 2차 TV토론에선 “(후원금) 자금 추적을 경찰이 다 했다”라고 발언했다.

무혐의로 사건이 끝난 것처럼 비칠 수 있지만, 실은 경찰 수사 결과 자체에 의문이 제기돼 보완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분당경찰서는 증거불충분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 성남지청 수사팀은 “범죄 혐의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 수사가 미진했다”며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결정권자인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별다른 이유 없이 시간을 끌자 박하영 차장검사가 항의성 사직서를 내며 문제가 공론화됐다.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에 따라 경찰은 다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성남FC 의혹의 핵심은 6개 기업이 160억원을 후원한 경위, 후원금 사용 내역 등이다. 이를 설명하려면 후원금이 어디에 활용됐는지, 누가 후원금 모집 관련 성과급을 받아갔는지 등 자금 흐름 관련 자료가 필요하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부터 성남시의회로부터 이 점을 지적당하고 공개 요구도 받았지만, 자료를 내보인 적은 없다. 같은 당 소속인 은수미 현 성남시장은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윤석열 "부인 2010년 주식거래 공개"… 2011·2012년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김씨의 2009년 1월~2010년 12월 신한증권 계좌 내역을 공개했다. A4지 40장 분량으로 윤 후보 측은 “2010년 1월 14일 주식 전문가라 소개받은 이모씨에게 10억원이 든 계좌를 맡겼지만, 4개월 뒤인 5월 관계를 끊었다”라고 해명했다. 김씨가 주가조작 선수로 불리는 이씨에게 돈을 맡겨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주가조작 사실을 몰랐으며 오히려 일부 손해를 봤다고 대응한 것이다.

하지만 김씨가 보유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 상당수는 어느 시점, 가격에 팔았는지 아직 오리무중이다. 신한증권 내역에 따르면, 김씨는 2010년 1월~5월 도이치모터스 주식 약 67만 5000주를 매입하고 10만주를 매도했다. 나머지 57만 5000주에 대해선 처분 관련 자료가 밝혀진 게 없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 제공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 제공

이 때문에 민주당은 김씨를 상대로 2011, 2012년 계좌 내역까지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실제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2011년 상반기부터 치솟기 시작해 그해 4~7월 최고점을 찍었다. 민주당은 김씨가 처분 시점에 따라 최소 2억, 최대 35억원 시세 차익을 얻었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여기에 2010년 5월 이후에도 김씨가 DS·대신·미래에셋 등 다른 증권사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고판 내역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문은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2010년 5월 이씨에게 계좌를 돌려받은 이후 김씨가 직접 증권사에 전화 주문하는 방식으로 거래했다. 주가조작 세력과 매매 패턴이 전혀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일당을 기소하며 “국민적 의혹이 있는 인물의 가담 여부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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