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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유럽선 1700~4000원, 미국은 1만8000원 받지만 무료 배포 늘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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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이 나라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선 품귀현상을 빚고 일부 온라인상에선 가격이 들쭉날쭉한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과거 ‘마스크 대란’ 사태가 떠오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랑스에선 자가검사키트가 까르푸 등 수퍼마켓 체인들에서 개당 1.24~1.95유로(약 1700~2600원)에 팔리고 있다. 이들 수퍼마켓 체인들은 “키트를 원가로 판매해 마진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약국에선 개당 4~5유로(약 5400~6800원)에 팔리고 있다. 더 커넥션은 키트가 수퍼마켓보다 약국에서 비싸게 팔려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벨기에는 키트 판매가가 수퍼마켓에서 3유로(약 4000원), 약국에선 6~8유로(약 8100~1만900원)로 프랑스보다 비싸다. 하지만 한 대형 약국 체인이 최근 키트를 1.99유로(약 270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하는 등 가격이 하락 추세다. 벨기에는 유증상자들에게 PCR(유전자 증폭) 검사는 무료로 시행하지만 자가검사키트는 유상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벨기에의 유력 소비자 단체인 테스트 안쿱은 4인 가족이 자가검사키트, 마스크, 손 세정제 등의 구입 비용으로 한 달에 250유로(약 34만원)를 지출한다고 추산했다.

스페인에선 초기 키트 가격이 10유로(약 1만3600원) 정도였으나 정부가 가격을 제한해 현재 약국에서 2.94유로(약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호주 당국은 당초 지난달 말 고령층 등에 3개월간 키트 10개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급증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런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비판 여론이 일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키트 부족 사태를 사과하기도 했다. 또 호주에선 도매가격이 3.95~11.45호주달러(약 3300~9800원)인 키트가 20~30호주달러(약 1만7000원~2만5600원)에 팔려 가격도 문제란 지적이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은 키트 무료 배포를 늘리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우편 발송을 통해 가정에 총 5억 개의 키트를 무료로 나눠준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엔 추가로 5억 개를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키트 무료 신청 웹사이트엔 며칠 만에 수천만 가구가 신청했으며, 신청 후 7~12일 내 가구당 4개의 키트가 배포된다. 미국의 약국·수퍼마켓에서 판매하는 키트 가격은 15달러(약 1만8000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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