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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차박 덕봤다…미니밴 카니발·시에나 판매량 급반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기아 카니발 내부. [사진 기아]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기아 카니발 내부. [사진 기아]

지난해 승용 미니밴(CDV) 판매량이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족 단위의 자동차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다. 올해는 경형 미니밴이 가세하면서 시장이 보다 커질 전망이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CDV는 10만8682대로 2020년(10만974대) 대비 7.6% 증가했다. 상용차 기반의 밴과 달리, CDV는 승용차 차체를 기반으로 짐이나 사람을 많이 실을 수 있도록 개발한 차량이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은 최근 3~4년 새 DV를 대거 단종했다. 한국GM 올란도와 쌍용자동차 코란도 투리스모, 기아 카렌스 등이 판매 부진으로 생산을 접었다.

연도별 승용 미니밴 판매대수. 그래픽 김현서 기자

연도별 승용 미니밴 판매대수. 그래픽 김현서 기자

카니발, 기아 베스트셀링카 등극

하지만 자동차에서 숙박하며 여행(차박)을 즐기는 레저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구성원이 많은 가정이 선택하는 차량이라는 인식에서 넉넉한 공간에 다양한 캠핑 장비를 싣고, 가족·지인 간 여행을 다니기 유용한 차량으로 이미지가 바뀐 것이다.

지난해 CDV 시장을 주도한 ‘카니발 돌풍’이 이를 잘 보여준다. 카니발은 지난해 7만3503대가 팔려 전년(6만4195) 대비 14.5% 증가했다. 기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모든 차량 중 1위였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미니밴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뉴스1]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미니밴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뉴스1]

이 같은 CDV의 인기는 수입차 시장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수입 CDV 판매량은 1747대로 전년(588대)보다 세 배로 늘었다. 특히 도요타의 시에나(1259대)는 판매량이 7배 이상 늘었다. 출고가격이 6200만~6400만원으로 카니발(3180만~4381만원) 등 국산 CDV 대비 2배 가까이 되지만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픽업트럭 연도별 판매대수. 그래픽 김현서 기자

픽업트럭 연도별 판매대수. 그래픽 김현서 기자

최근 경형 미니밴까지 등장했다. 기아는 지난 8일 경차 레이의 구조를 변경한 레이 1인승 밴을 출시했다. 지난달 20일에는 현대차가 경차 캐스퍼를 밴으로 개조한 캐스퍼 밴을 선보였다. 레이 밴과 캐스퍼 밴은 시트를 들어내고 하단에 별도 수납공간을 마련해 최대 화물 적재용량을 확대했다. 2열 시트를 뜯어낸 캐스퍼 밴은 최대 940L, 2열 시트와 동승석 시트까지 제거한 레이 밴은 최대 1628L까지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1인용 밴도 가세…성장세 이어갈 것”

다만 미니밴이 인기를 끌자 소비자층이 겹치는 렉스턴 스포츠칸(쌍용), 쉐보레 콜로라도(GM) 같은 픽업트럭 판매량은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픽업트럭 판매 대수는 3만552대로 2020년(3만8117대) 대비 19.8% 감소했다.

현대차가 적재 공간을 강화한 '캐스퍼 밴'을 출시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적재 공간을 강화한 '캐스퍼 밴'을 출시했다. [사진 현대차]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차박 열풍이 불면서 공간 활용성이 높고, 화물 적재가 편리한 밴 차량의 인기가 늘었다”며 “특히 1인 사업자가 증가하면서 경형 밴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올해도 CDV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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