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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학’ 윤찬영 "'라라랜드' 감독님이 내 연기 보셨을 수도"

중앙일보

입력

윤찬영은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주연 이청산 역을 맡았다. 윤찬영은 "청산이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걸리는 게 있으면 못 참는 성격이고, 그게 청산이가 앞으로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윤찬영은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주연 이청산 역을 맡았다. 윤찬영은 "청산이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걸리는 게 있으면 못 참는 성격이고, 그게 청산이가 앞으로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엔딩을 많이들 궁금해하시던데, 저도 몰라요. 근데 개인적으론… 저도 살고 싶어요.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우리 학교는' 윤찬영 인터뷰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윤찬영(21)은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물로, 학교를 배경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는 상황을 그렸다. 공개 직후부터 11일까지 14일간 글로벌 순위 1위(플릭스패트롤)를 유지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윤찬영은 평범한 치킨집 아들, 고등학교 2학년 이청산 역을 맡았다.

“캐스팅부터 저에겐 영화같은 일"

'지금 우리 학교는' 윤찬영. 사진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윤찬영. 사진 넷플릭스

윤찬영은 “캐스팅부터 저에겐 영화같은 일이었다”고 했다. 대학 수시 입시 결과가 좋지 않아 2주간 집에 누워만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연습에 매진하던 중 ‘지우학’ 오디션 소식을 들었다. 그는 “집에 방음부스가 있는데, 밥 먹고 부스에 들어가서 연습만 하며 지내던 중이었다. 저를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갔다”고 말했다.

윤찬영은 “오디션에서 이재규 감독이 ‘또래 배우들이 요즘 잘하는 배우로 윤찬영을 꼽아서, 진짠지 보려고 불렀다’더라”며 “두 달 뒤에 ‘청산 역을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와서 스무살을 보람차게 시작했고,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네 주먹 어차피 안 아프니까 진짜 때려', 때리는 연습 많이"

윤찬영은 "책장 위 액션씬을 할 땐 '여기서 떨어지면 좀비들한테.. 큰일나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고소공포증이 없는데도 많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윤찬영은 "책장 위 액션씬을 할 땐 '여기서 떨어지면 좀비들한테.. 큰일나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고소공포증이 없는데도 많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윤찬영이 도서실에서 좀비떼를 피해 책장 위를 뛰어다니는 액션은 특히 화제가 됐다. 윤찬영은 “평소 축구를 좋아해서, 좀비를 피해 달릴 때 ‘수비수들을 한 명씩 제끼고 목적지까지 골인한다’는 생각을 한 게 캐릭터 표현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액션 연기 땐 손흥민 선수처럼 파워‧스피드‧결정력을 폭발적으로 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는 싸움을 잘 못한다”는 윤찬영은 “주먹이 약해서, 액션에서 제일 힘든 것도 때리는 연기였다”며 "무술 선생님이 '네 주먹 어차피 안 아프니까, 미안한 마음 다 버리고 진짜로 때려라'고 하시면서 때리는 것 위주로 연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좀비, 마지막까지 적응 안돼“

윤찬영은 ”좀비물을 좋아하긴 하는데, 좀비 촬영은 항상 무서웠고 집에서 좀비 꿈도 엄청 많이 꿨다. 마지막 촬영까지도 적응이 안됐다“고 전했다. 도서실 책장 위 액션 때는 “고소공포증이 없는데도 ‘여기서 떨어지면 좀비들한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정 몰입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윤찬영은 “내적으로는 심란하고 힘든 장면 많았지만, 그보다 재미가 훨씬 더 커서 그날 힘든 건 그날 다 잊었다”며 “4층짜리 건물 세트에서 모두 함께 몰입해 찍었고, 촬영이 끝나니까 진짜 졸업하는 기분이 들더라”고 했다.

"'라라랜드' 감독님도 제 작품 보셨을 수도? 상상만해도 즐겁다"

영화 '당신의 부탁' 한 장면. 윤찬영은 임수정의 아들 역을 맡았다.[사진 명필름·CGV아트하우스]

영화 '당신의 부탁' 한 장면. 윤찬영은 임수정의 아들 역을 맡았다.[사진 명필름·CGV아트하우스]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규 감독은 “실제 성격이 캐릭터와 가장 비슷한 배우들을 골랐다”고 말한 바 있다. 윤찬영 역시 “대학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데 좀비가 나타난다면? 저는 청산이처럼 대처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저도 좋은 일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 싶어해서 그 점은 청산이와 비슷한데, 짝사랑을 목숨만큼 소중하게 여긴 경험이 없어서 ‘지우학’을 찍을 땐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하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했다.

21세인 윤찬영은 2013년 아역으로 데뷔해 올해 10년차 배우다. 2014년 MBC 연기대상 아역상, 2019년 SBS 연기대상 청소년연기상 등을 받았고 2018년 영화 ‘당신의 부탁’ 주연을 맡으며 영화계에도 얼굴을 알렸다. 그는 ‘지금 우리 학교는’을 하면서 “다시는 없을 수도 있는 독특한 경험이라 생각해서 정말 잘 해내고 싶었고, 바쁜 와중에도 일기로 기록해두려고 했다”고 전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데이미언 셔젤의 ‘라라랜드’로 30번 넘게 봤고, 배우로서의 꿈도 “데이미언 셔젤 감독님을 만나서 ‘라라랜드’ 같은 작품을 하는 것”이다. 윤찬영은 “‘지우학’이 글로벌하게 흥행하면서, 어쩌면 감독님이 내 작품을 보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상만 해도 즐겁고, 하루하루가 선물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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