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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10만명' 일본의 통계 "오미크론 감염되면 3일내 악화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만여명씩 나오면서 사망자도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10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 9695명으로 지난 5일 10만 562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사망자는 164명으로 사흘 연속 최다를 기록했다. 고베(神戶)시가 1개월 반 동안의 사망자를 한꺼번에 반영해 216명을 기록한 작년 5월 18일을 제외하면, 코로나19 확산 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코로나19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코로나19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증화 경향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도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은 고령층 감염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유행 초반에는 30대 이하 젊은 층의 감염이 주를 이뤘으나 점차 고령층으로 번지는 추세다. 도쿄(東京)도의 경우 지난 7일까지 1주일간 65세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1만 543명으로, 전주의 7718명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고령자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 감염이 빈발하고 있다. 도쿄도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일 고령자 시설 내 감염자는 1846명으로 하루 200명 이상 나왔다. 같은 기간 도 내에서 사망한 68명 중 고령자 시설에서 감염된 사람은 27명으로 전체의 약 40%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고령자 중에도 약 30%만이 3차 백신(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하는 등 백신 접종률이 낮아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전국 부스터샷 접종률은 10일 기준 7.9%에 머물고 있다.

"감염되면 순식간에 악화한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의 경우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화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일본 히로시마(広島)현이 델타 변이가 위주였던 지난 여름 5차 유행 당시와 현재 오미크론 감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증상 발현에서 '중등증 2 이상(산소 투여가 필요한 중등증, 중증, 사망)으로 이행하는 기간을 조사한 결과다.

분석 결과 '3일 이내'에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5차 유행에서는 10%인데 비해 6차 유행에서는 35%로 3배 이상이었다. 반대로 델타 변이의 경우 중증화에 '8일 이상' 걸리는 경우가 47%를 차지했지만, 오미크론의 경우 25%에 그쳤다.

가미 마사히로(上昌広) 의료거버넌스연구소 이사장은 닛칸겐다이에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오미크론의 경우) 감염되면 순식간에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이상으로 조기 발견·조기 치료가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가진단키트 부족 등으로 검사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일 일본 전국 PCR 검사 건수는 21만 2950건에 머물러, 단순 계산하면 양성률이 50%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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