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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 10만 日, 부스터샷 접종은 4%대...기시다 "하루 100만명 접종" 지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감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씩 나오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7일 현재 5%대에 머물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하루 100만회 접종"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코로나19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코로나19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 일본 전역에선 도쿄 1만 2211명을 포함해 6만8039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전날 8만 9145명과 비교하면 2만명가량 적지만 월요일 중엔 역대 최다치로 감염 확산 추세가 이어졌다. 사망자도 하루 새 109명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 감염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6일까지 일본 전국 코로나19 백신 3차(부스터샷) 접종률은 5.9%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당초 1월 말까지 65세 이상 고령자층의 3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해당 연령층의 접종률은 30% 정도에 그쳤다.

부스터샷 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일본 정부가 접종 시기를 당초 '2차 접종 후 8개월 후'로 잡았다가 이를 '7개월 후'에서 다시 '6개월 후'로 앞당기는 등 우왕좌왕하면서 지자체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로는 화이자 백신으로 1·2차를 접종한 고령층이 3차도 같은 백신을 맞고 싶어하는 '모더나 기피 현상'이 꼽히고 있다.

코로나 폭증하자 내각 지지율 하락  

오미크론 대응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1월 조사보다 8%포인트 하락한 58%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은 한 달 새 6%포인트 올라 28%였다.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연설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연설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백신 3차 접종에 대해 "2월 중 가능한 한 빨리 '하루 100만회 접종'을 목표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루 100만회 접종'은 델타 변이로 감염자가 급증했던 지난여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가 추진해 달성했던 목표치이기도 하다.

기시다 총리는 당초 백신 접종에 일률적인 수치를 내세우는 데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늑장 대응'이라는 야당과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방침을 전환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하루 100만회 접종을 위해 3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직장 내 접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 또 도쿄(東京)·오사카(大阪)에 설치된 자위대 운영 집단접종센터의 접종 인원을 도쿄는 하루 5000명, 오사카는 하루 2500명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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