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 상큼한 "신인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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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안방TV에 몇몇 눈길끄는 신인들이 몰고 온 바람이 상큼하다.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에서 신선한 얼굴로 시청자들에게 성큼 다가선 이들 주역은 도지원 (24·KBS-1TV 『서울 뚝배기』)·오연수(19·MBC 『춤추는 가얏고』)·김지선(18·KBS-2TV『쇼 비디오자키』) 양이다.
이들은 때론 미숙한 연기로 어색함을 느끼게 하지만 행운에 가깝게 얻은 비중 있는 배역과 스스로의 노력에 힘입어 짧은 시간에 일단 탄탄한 성장가도의 출발선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지원양은 최근 인기 리에 방송되는 일일연속극『서울뚝배기』에서 참신한 외모와 다부진 연기로 시선을 끌고 있다.
88년 한양대 무용과를 나와 1년 반 동안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다 지난해「미스 드봉」으로 CF 모델이 된 그녀가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뽑히기까지에는 운이 따른 게 사실이나 이후 각광을 받은 것은 연기자라는 직업인으로서의 프로근성이 크게 작용했다고 제작간부들은 귀띔한다.
내노라 하는 주연급 여자 탤런트들이 공교롭게 다른 드라마에 매여 있는 상황에서 TV광고에 나온 그녀의 신선미를 보고 신인으로 키워 보자고 했는데 맞아떨어졌다는 얘기다.
한 국악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통해 진정한 예술정신에의 접근을 시도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16일 막을 내린 미니시리즈『춤추는 가얏고』에서 주연급으로 나선 오연수(단국대 연극영화과 1년)양에 대한 평가도 엇비슷하다.
잘 가꾸면 재목감이 될 수 있다는 주변의 기대 속에 신인 치곤 돋보이는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신인이라고 해서 다들 신선 감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빼꼼히 고개를 쳐든『쇼 비디오자키』「남남북녀」코너의 주인공 김지선 양(서울예전 1년)역시 만만찮은 신인임에 틀림없다. 요즘의 활발한 남-북 교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북한처녀로 나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북한표준어(평양방송국 사회자어투)로 코미디의 개성창조에 톡톡히 한몫을 한 그녀는 노래·무용과 순발력 있는 재치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 장래가 촉망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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