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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분담금 덜낸 인도네시아···"프랑스 라팔 6대 구매 계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도네시아가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 6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형 전투기 KF-21의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라팔을 도입하면서 향후 KF-21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랑스 닷소 항공의 라팔 전투기. 중앙포토

프랑스 닷소 항공의 라팔 전투기. 중앙포토

프랑스 경제지 라 트리뷴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네시아가 닷소 항공(라팔 제작사)과 라팔 전투기 6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또 "첫 주문 대수는 적지만 업체 입장에선 매우 중요하다"며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더 새롭고 실질적인 주문(30~36대)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라팔 구매를 계속 저울질해왔다. 지난해 6월엔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닷소와 라팔 전투기 36대를 구매하는 초기 계약에 서명했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파자르 프라세티오 인도네시아 공군참모총장은 “2024년까지 다양한 현대식 방위 장비를 갖출 계획”이라며 “여기엔 F-15EX와 라팔 전투기가 포함돼 있다”고 라팔 도입 계획을 공개 거론했다.

인도네시아는 KF-21 개발에 참여하면서 개발 비용의 20%인 1조 7300억원을 분담키로 했다. 하지만 착수금을 포함해 2200억원만 납부하고 경제난을 이유로 지난해 연말까지 밀린 분담금만 8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월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 당시 시제기의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4월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 당시 시제기의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결국 인도네시아 측은 한국과 협상 끝에 2026년까지 당초 약속한 개발 비용 전액을 내는 대신 그중 30%는 현물로 납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측이 낼 현물로는 천연가스, 유연탄, 천연고무 등 천연자원이 주로 거론됐다.

그간 방위사업청은 “인도네시아가 라팔을 구매해도 KF-21 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보도에 대해서도 방사청 관계자는 10일 중앙일보에 “라팔 전투기 도입은 인도네시아 공군 전력 공백을 보강하는 사업으로 KF-21 공동 개발과는 별도의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4.5세대 전투기인 라팔의 성능이 뛰어나고 2070년까지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KF-21 최종 구매 대수 등 수출에 빨간 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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