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행정부, 대만 무기 수출 승인…中 "즉각 철회하라"

대만의 패트리엇이라고 불리는 톈궁3 지대공 미사일. [중앙포토]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두 번째 대만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8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미국 정부가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패트리엇 미사일 프로젝트 서비스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하고 이 사실을 자국 의회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대만에 무기 수출을 승인한 것은 작년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다만 대만 국방부는 '패트리엇 미사일 프로젝트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언급하지는 않았다.

저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패트리엇은 대만판 사드인 텐궁(天弓)3 미사일과 함께 대만의 핵심 대공 방어 무기다.

대만은 현재 380여기의 패트리엇3(PAC-3)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은 수도 타이베이를 포함한 12곳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날로 강화되는 가운데 대만은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무기 판매 결정을 환영했다.

작년 8월 미군의 주력 자주포인 M109A6 팔라딘 40문, M992A2 야전포병 탄약 보급차 20대 등 7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대만 무기 수출을 승인한 바 있다.

대만 국방부는 "이번 무기 판매는 미국이 대만의 안보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대만과 미국은 계속해서 안보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공동으로 대만해협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도 "계속되는 중국의 군사 확장과 도발적 행위에 직면한 가운데 대만은 견실한 국방력으로 국가 안보를 지켜나가고 미국과 안보 동반자 관계를 계속 심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무기 판매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대만과의 군사 관계를 중지할 것을 촉구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반드시 정당하고 유력한 조치를 통해 주권과 안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