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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 제삿날 직원 동원…제수용 과일 산날, 업추비 43만원 결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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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의전 관련 의혹을 제보한 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가 이 후보 측의 제사 준비 등 사적 심부름에도 동원됐다고 7일 추가 폭로했다.

“가족 제사 심부름도 했다”

이날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지난해 3월 31일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배모(여)씨와 A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에 따르면 A씨는 배씨에게 “과일가게 가서 제사용품 받아서 사진 찍겠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배, 사과, 깐 밤, 대추, 곶감, 황태포 전”이라며 해당 물품이 담긴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이를 확인한 배씨는 “제네시스에 실어주고 퇴근하세요”라고 지시했다. “수내 말씀하시는 거냐”고 묻는 A씨에게 배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 후보 부부의 자택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있다. “수내동 도착하면 전 냄새 맡아봐 주세요. 혹시 쉬진 않았겠지요?”라는 이어진 배씨 질문에 A씨는 “전 다시 확인했고 조수석 뒷자리에 넣어두었습니다”라고 보고했다.

A씨 측은 이 같은 대화가 “이 후보 측이 명절뿐 아니라 평소 가족행사가 있을 때도 심부름을 시킨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A씨가 수내동에 다녀온 날은 이 후보 어머니의 음력 기일이라고 한다.

A씨 측은 “해당 과일가게에서 외상장부 달아놓고 한꺼번에 결재했다”고 말했다. A씨가 가게 측에 ‘경기도’라고 밝히면 필요한 물건을 계산 없이 일단 내줬다는 것이다. A씨 측은 “과일 뿐 아니라 준비해달라는 걸 가게 측이 준비해준 거로 안다”며 “제사 관련 물품도 챙겼다”고 말했다.

제사 과일 산 날, 경기도 업추비 43만원 결제 

A씨가 과일 등을 샀다고 주장한 경기도 수원시의 한 과일가게. 채혜선 기자

A씨가 과일 등을 샀다고 주장한 경기도 수원시의 한 과일가게. 채혜선 기자

A씨가 당시 들렀던 해당 과일가게는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경기도청 인근에 있다. 도청과 1㎞ 이내로 택시로 3분 거리다. 지난해 ‘경기도 제○호 생활치료센터 근무자 격려경비 지급’ ‘내방객 접대 물품 구입 경비 지출’ 등을 명목으로 4000만원이 넘는 경기도지사 업무추진비가 사용됐던 곳이다. 이날 공개된 대화가 이뤄진 지난해 3월 31일에는 ‘내방객 접대 물품 구매’를 이유로 도지사 업무추진비 43만원이 결제됐다고 한다.

가게 주인은 7일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해당 과일가게가 있는 수원 화서시장 내 다른 과일가게 상인은 “시장에 다른 과일 가게들이 많은데, 저 가게에서만 경기도청이 집중적으로 거래했다”며 “우리로서는 섭섭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해당 가게에서 도지사 업무추진비가 쓰인 세부 경위 등에 대해 “현재 감사 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측은 관련 소식을 보도한 JTBC 측에 “비서실에서 업무추진비로 산 과일과 제사음식은 무관하다”며 “제사 음식은 이 후보 사비로 샀고, 현금으로 구매해 영수증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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