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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꼰대로 보이나' 묻자, 尹 "26년 검사생활…생각은 꼰대 아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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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특별강연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특별강연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7일 “권위주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저는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자고 리버럴한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공개된 정권교체행동위 인터뷰 동영상에서 권위주의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검찰총장 출신이라 제가 그렇게 (권위적으로) 비칠 수 있다. 직업 자체가 선입견을 심어주기 딱 좋고 26년의 검사 생활이 몸에 뱄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 권력에 대해서도 과오가 있으면 국민의 입장에서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저는 자유주의자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권위주의자라면 권력에 프리미엄을 준다. 저는 권력과 권위에 대한 프리미엄을 안 준다”고 강조했다.

‘젊은층이 (윤 후보를) 약간 꼰대 같다고 표현할 때가 있다. 왜 꼰대 같다고 보이는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저도 잘 모르겠다. 저는 그냥 전데”라며 “꼰대라는 게 자꾸 가르치려는 태도인 것 같다. 생각은 꼰대가 아닌데”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에게 그렇게 보였으면 할 수 없는 거고,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만 좀 이해해주시라는 말씀밖에 못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추구하는 대통령상(像)으로 ‘정직한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정직한 대통령은 국민, 의회 지도자, 언론, 내각, 함께 일하는 참모들과 소통을 잘한다”며 “널리 인재를 등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인재 발굴을 위해 노력을 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축한다면, 헤드헌터 회사처럼 인재를 발굴해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어린 시절 꿈이 ‘목사’였다고 밝혔다. 어릴적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살면서 종로2가 YMCA의 기독교 성향 유치원을 다녔고, 영락교회 재단에서 운영하는 대광국민(초등)학교에 들어가 기독교에 푹 빠져 지냈다고 한다.

청년 시절엔 친구가 입대 전 이발하며 눈물을 흘릴 때, 위로차 함께 삭발한 적도 두어 번 있었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부모님이 (삭발한 모습을) 보시고 ‘세수할 때 머리도 같이 감을 수 있고 공부도 잘되고 좋겠다’는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가장 기뻤을 때는 “(검찰) 후배들과 같이 합심해 일한 것이 평가받고 보람을 느낄 때”라고 했다.

윤 후보는 삶의 가장 큰 멘토로 부친을 꼽았다. 특히 고시에서 연이어 낙방하던 20대 때 아버지와 저녁 반주를 기울였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모친에 대해선 “이화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전임인가 조교수 발령을 학교에서 내주기 전, 아버지가 ‘애들도 컸으니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만두셨다”며 “어머니가 사업했으면 잘하셨을 것 같다. (어머니는) 좀 남성적이고 과감한 데가 있고 아버지는 오히려 여성적이고 샤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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