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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록 깬 오미크론…"주변에 감염 없다? 당신 친구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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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야외에서 줄을 서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야외에서 줄을 서 있다.[AFP=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100년 만에 가장 많은 감염자를 만든 질병으로 분석됐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보건 전문가들은 지난 5~6주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의 수가 1918~19년 독감 대유행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美 코로나19 누적 사망자수 90만 명 넘어

영국에선 지난 11월 말 오미크론 확산 이후 6명 중 1명이, 덴마크에선 5명 중 1명, 이스라엘은 9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추산이 나왔다. 미국에서도 지난 1월 중순까지 5명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크리스토퍼 머레이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소장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동시에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레드 허치 암 연구센터의 바이러스학자 트레버 베드퍼드는 트위터에 “8주 동안 인구의 최대 40%가 단일 병원체에 감염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며, 현대에 비슷한 선례가 생각나지 않는다”고 적었다. 멕시코의 감염병 전문가 브렌드 크랍트리는 “주변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친구가 한 명도 없다면 당신은 친구가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증상 감염 사례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HME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최대 80~90%가 무증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짧은 기간에 기록적인 수의 사람에게 감염되는 특성 탓에 코로나19로 인한 환자도 같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레이 IHME 소장은 “감염된 사람의 5%만 아프더라도, 이는 매우 큰 숫자”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으로 인해 결근자 수도 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감염된 사람은 물론이고, 아픈 가족을 돌봐야 하는 사람, 무증상이지만 양성 판정을 받고 집에 있어야 하는 사람 등이 결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원격으로 일할 수 없는 병원·항공사·학교, 스포츠 산업 등의 피해가 극심하다고 한다.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약 8400만 명이다. 이는 2020년 전체의 코로나19 양성 결과 수와 비슷한 수치다.

한편 5일 미국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가 90만 명을 넘어섰다. 뉴욕타임스(NYT)는 매일 26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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