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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4회전 점프 3개로 중무장…한국 男 피겨 새 역사 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이 4일 중국 베이징 피겨스케이팅훈련장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훈련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이 4일 중국 베이징 피겨스케이팅훈련장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훈련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대들보 차준환(21·고려대)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 3개를 시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쇼트프로그램 1개, 프리스케이팅 2개다.

차준환은 지난 5일 중국 수도체육관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살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기로 했다. 모두 단독 점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의 무대에서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한 승부수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이 4일 중국 베이징 피겨스케이팅훈련장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훈련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이 4일 중국 베이징 피겨스케이팅훈련장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훈련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차준환이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 2개를 모두 성공한 것은 지난 달 초 국내에서 열린 전국 남녀 피겨종합선수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금메달을 땄던 지난 달 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에서는 쿼드러플 살코에 성공한 뒤 쿼드러플 토루프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언더 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다시 한 번 4회전 점프 2개를 해내 4대륙선수권에서 받은 개인 최고점(273.22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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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한국 선수 최초로 ISU 공인 국제대회에서 4회전 점프에 성공한 선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한국 남자 피겨의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크다. 톱 10에 진입하기만 해도 새 장을 열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아 톱 5까지 노려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쿼드러플 점프 성공이 필수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이 4일 중국 베이징 피겨스케이팅훈련장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훈련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이 4일 중국 베이징 피겨스케이팅훈련장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훈련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4회전 점프는 3회전(트리플) 점프보다 배점이 훨씬 높다. 트리플 살코는 기본 점수가 4.3점이지만 쿼드러플 살코는 9.7점으로 훌쩍 높아진다. 토루프 역시 트리플이 4.2점인데, 한 바퀴 더 돌아 4회전으로 착지하면 9.5점을 받는다. 쿼드러플 점프는 난이도가 높은 대신, 성공했을 때 보상이 확실하다는 의미다.

물론 차준환보다 더 많은 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들도 있다. 미국의 '점프 괴물' 네이선 첸은 쇼트프로그램에 2개, 프리스케이팅에 5개의 4회전 점프를 포함했다. 일본의 '피겨 천재' 하뉴 유즈루는 피겨 역사상 유일하게 쿼드러플 악셀(4.5회전 점프)에 도전하고 있다. 둘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은메달을 사실상 예약한 남자 싱글 최강자들이다. 이 외에는 빈센트 저우(미국)와 우노 쇼마(일본)가 동메달을 겨룰 후보로 꼽힌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이 4일 중국 베이징 피겨스케이팅훈련장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훈련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이 4일 중국 베이징 피겨스케이팅훈련장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훈련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프로그램은 차준환의 기술 난이도와 큰 차이가 없다. 프리스케이팅에 4회전 점프 1~2개가 포함돼 있고, 성공률도 60% 안팎을 맴돈다. 차준환이 쿼드러플 점프 3개를 모두 성공하고 비점프 요소에서 가산점을 많이 챙긴다면, 유독 이변이 잦은 올림픽 피겨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준비 과정도 순조롭다. 그는 지난 5일 공식 훈련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쿼드러플 살코를 여러 차례 성공했다. 트리플 악셀(3.5회전)과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소화했다. 고관절 부상을 안고 뛴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달리, 몸 상태가 아주 좋다. 그는 훈련 뒤 "현재 컨디션은 60~70% 정도 올라와 있다. 경기 날까지는 100%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몸 관리도 잘했고, 경험도 쌓여서 자신감은 차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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