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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맞고 기저질환도 없었다...격리해제 4일뒤 숨진 고교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5일 광주시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5일 광주시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사망 전날 호흡곤란 호소…방역당국 "역학 관계 조사 중" 

광주광역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재택 치료를 받던 고등학생이 격리 해제 후 나흘 만에 숨져 방역당국이 역학 관계를 조사 중이다. 이 학생은 백신을 2차까지 맞고 기저질환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광주 한 체육고에 다니는 A군(17)은 지난 4일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코로나19 확진자인 A군은 전날(3일) 새벽 내내 잠을 못 자고 호흡 곤란과 두통·흉통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군은 확진자와 접촉으로 자가 격리 중 증상이 나타나 지난달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일주일간 집에서 재택 치료를 받고 같은 달 31일 격리 해제됐다. 그러나 나흘 만에 상태가 악화해 사망했다.

지난 4일 광주광역시 북구 상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통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광주광역시 북구 상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통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병원 '폐색전증' 추정…"확진자 관리 허점" 지적도

병원 측은 사망 원인을 코로나19에 의한 폐색전증으로 추정했다. 이를 근거로 방역당국은 A군을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했다.

조사 결과 A군은 건장한 체격에 기저질환이 없었다. 백신 접종도 2차까지 마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확진자 진료·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원래 무증상·경증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10일간 격리 조처해 왔다. 격리 기간 중 7일은 의료기관을 통한 모니터링(1일 2회)을 제공하고 나머지 3일은 자가 격리하는 식이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줄였다. 이에 따라 A군도 격리가 풀렸다.

하지만 유족 측은 “격리 해제 직전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방역당국이 격리를 해제하는 바람에 아들이 적절한 관리와 처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증상이 없거나 추가 전파 가능성이 높지 않더라도 진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 무증상자는 일주일 격리 후 해제한다”며 “A군은 이런 사례에 해당했다. 재택 치료 기간 중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과성 여부는 질병관리청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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